삼성SDI, 단기 실적모멘텀 부재 VS 저평가 매력

2.4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SDI[006400]에 대한 전망이 분분하다. 증권사들은 삼성SDI의 2.4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단기적인 실적 개선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데에는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향후 주가 전망에 따른 투자전략은 서로 엇갈렸다. 26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엇갈린 주가 전망을 반영하듯 6만500원으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 예상대로 부진..단기 개선 여지 크지 않아 = 삼성SDI는 지난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6천250억원,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 36% 하락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대체로 예상 수준의 부진이라고 평가하면서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 강도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 우준식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2.4분기 실적은 PDP부문의 출하량 감소 및 수익성 악화,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문의 평균단가하락 등으로 인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격화로 PDP, 모바일 디스플레이, 브라운관 부문의 부진한 실적이 전망되고 브라운관 부문에서 구조조정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실적 개선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도 "3.4분기에는 2.4분기의 부진에서는 벗어날 전망"이라며 "이는 그러나 적자 사업부의 정상화와 계절성에 기인한 것으로 이익 모멘텀의 추세적인 강화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PDP도 손익분기점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쳐 영업력을 온전하게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 역시 "하반기에도 계절적 수요 증가 외에는 실적 개선 모멘텀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주가 저평가 국면 진입 =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보다 장기적인 회복 전망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 안팎에 불과한 점을 들어 주가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기준 현재 주가수준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PBR 0.6배를 기록함에 따라 주가의 하반 경직성이확보됐다"며 장기적 투자 메리트를 보유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배승철 애널리스트도 "현 시점에서는 PDP부문의 단기적인 어려움보다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PDP산업의 양호한 중장기 전망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2.4분기 실적을 반영해 수익추정치의 일부 하향조정을 실시할예정이지만 현 시점에서 볼 때 삼성SDI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이 변할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도 "낮은 PBR 수준과 3.4분기 PDP 모듈의 흑자전환 기대 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에 대한 매력도는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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