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려는 적극성에서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경쟁국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후발개도국인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도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로 인해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정부는 물론 재계의 지도자들도 문제의 심각성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였는지 잘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8일 홍콩의 유수한 투자자문기관인 PERC(정치.경제위험자문)社가 최근 11개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새로운 기술을받아들이려는 적극성의 정도에서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사회와 정부부문으로 나누어 적극성이 가장 높은 경우를 0점, 가장 낮은 경우는 10점으로 평가한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일반사회가 4.47로 나타나 베트남의 5.0에 이어 적극성이 가장 낮았다.
일반사회 부문에서 적극성이 가장 높은 국가는 대만(1.25)이었으며 싱가포르(1.80), 중국(2.13), 홍콩(2.25), 말레이시아(3.00), 필리핀(3.67), 일본(4.08), 인도네시아(4.20), 태국(4.38) 등 경쟁국은 물론 후발개도국들도 모두 우리나라보다 앞섰고 우리나라보다 적극도가 낮은 국가는 베트남 뿐이었다.
정부부문도 우리나라의 적극성에 대한 평가는 5.60으로 말레이시아(2.00), 싱가포르(2.33), 홍콩(2.35), 대만(3.25), 인도네시아(4.10), 일본(4.38), 필리핀(4.67)등에 모두 뒤졌다.
우리나라 정부보다 적극성이 떨어지는 나라는 베트남(9.00), 중국(6.63), 태국(6.60) 등이었다.
PERC社는 한국이 놀라울 정도로 낮은 점수를 얻었다고 지적하고 한국은 많은 하이테크 산업에 공격적으로 참여해왔으나 이는 생산부문이었고 기술의 내부적 응용에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은행들은 금융분야의 최신 기술들을 도입하는데 지극히 무관심했고 이는 경쟁력 상실로 이어졌으며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정보의 유포를 강조하는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현대적 경영기법보다는 독재적인 경영체제에 의존하고 있다고 PERC社는 지적했다.
PERC社는 결과적으로 한국이 작년 12월 지급불능 위기에 처했을 때 정부는 물론대부분의 재계 지도자들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