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는 내년 서부 아프리카 베냉과 중동 예멘지역의 유전 탐사사업에 신규 참여하며 해외석유개발에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을유년에 석유공사는 하루 10만배럴의 원유 자주개발 물량과 1억1,000만배럴의 공급가능물량을 국내외에서 확보하기로 했다.
석유공사의 우선 목표는 올 해 생산에 돌입한 동해-1 가스전의 안전적 가스생산. 동해-1 가스전의 선진 안전환경 체계를 확립, 가스 생산을 순조롭게 하면 내년 한 해 동안 174억입방피트(LNG 환산 39만7,000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동해-1 가스전 주변의 새로운 가스전 탐사작업도 적극 추진해 동해-1가스전의 경제성을 높이기로 했다. 동해-1 가스전과 별도로 국내 대륙붕 탐사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서해 2광구에서 탐사시추에 나서고 서해 4광구를 대상으로 물리탐사도 계획중이다. 공사측은 내년 서해 2광구 탐사에 국내 유일의 석유시추선으로 현재 베트남에서 사업중인 두성호를 투입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해외석유개발을 위해 해외 석유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러시아, 브라질 등의 순방을 통해 러시아 로즈네프트, 카자흐스탄 KMG,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등과 제휴를 맺고 현지 유망광구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한 바 있다. 석유공사는 이 같은 제휴관계를 내년에 실질적 사업으로 연결, 성과를 일궈낸다는 생각이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적극적인 해외유전개발 참여를 통해 에너지 독립에 한 걸음 가까이 가겠다”며 “3%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의 원유 자주개발률이 오는 2008년에는 10%대까지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내부적으로는 윤리경영과 디지털 경영체계 구축에 힘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8월 윤리헌장 및 강령을 만들어 시행하고 올해 7월에는 부패방지위원회와 ‘윤리확립 시범사업 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정립함으로써 대외적으로 건전한 발전과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이억수 사장의 각오가 담겨 있다.
이와함께 해외 메이저기업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디지털 경영체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엑센츄어’의 자문을 받아 전략수립에서부터 업무 관행을 망라해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갖추는 마스터플랜을 완성한다. 집중근무제인 ‘오일 타임(Oil Time)’실시, 근무여건에 적합한 시간을 선택하는 ‘탄력근무제’ 도입 등을 통해 조직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어 조직문화 혁신도 이룬다는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이 같은 내부혁신을 바탕으로 창립 30주년이 되는 2009년 매출 3조원, 이익 3,000억원을 창출하고 공급가능한 석유물량 3억배럴을 확보한다는 혁신목표 ‘헌트(hunt) 3-3-3’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