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선물 매출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 유통업체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특히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중·고가 상품군이 품절사태를 빚을 정도로 잘 나간 반면, 편의점에는 여전히 1만~3만원 대의 실속형 상품이 인기를 끄는 등 업태별로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 눈에 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11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5% 더 늘었다. 홍삼과 비타민 등 건강상품이 47%의 높은 신장률을 보인 가운데 고급 한우를 주축으로 한 정육 제품도 39% 더 팔렸다. 특히 상품권의 경우 30세트 한정으로 내놓은 5,000만원권 세트는 10일까지 29세트가 팔려나갔고 1,000만원권 세트도 2,688세트가 판매되며 법인 고객들의 구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에서도 홍삼(75.4%)과 명품 친환경 과일세트(50.4%), 한우 신선육 세트(41.4%) 등 프리미엄 상품의 신장률이 두드러지며 1~11일까지 설 선물 매출은 작년보다 22.9% 늘었다. 법인 고객의 선물 구매 금액이 전년 대비 8~9% 더 높아진 가운데 저가형 생활용품 세트보다 한우와 굴비, 과일 등 인기품목의 구매가 늘었다고 백화점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본격적으로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 신세계백화점도 11일까지 13일간의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기존점 기준 작년 대비 13.6%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의 이색 선물세트가 잘 팔려 전체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화점이 개점 80주년을 맞아 한정수량으로 기획한 목장한우 특호와 350년 씨간장, 왕특대 굴비 등은 최고 12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임에도 이미 품절된 상태다.
대형마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신세계 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매출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15% 신장했다. 특히 비교적 고가인 갈비와 정육선물세트가 20%, 굴비세트는 33% 더 팔리며 최근의 경기 회복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