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세종시 투자예정 기업' 유치전 울산·부산·인천 등 "대체부지 우리지역이 최적" 법인세 감면등 세종시 수준 혜택도 정부에 건의
입력 2010.06.24 18:34:27수정
2010.06.24 18:34:27
지자체들이 세종시 입주를 포기하는 사업장들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것은 지자체 세수확보와 안정적 일자리 확보 때문이다. 특히 첨단기업의 경우 환경오염 문제도 없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자체들은 법인ㆍ소득세 감면 등 세종시와 같은 수준의 조세 인센티브를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산업용지를 조성원가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 삼성그룹이 구상 중이던 휴대폰과 노트북용 2차전지 공장을 울산으로 유치하기 위해 삼성 측과 조만간 본격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SDI와 독일 보쉬사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통해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에 리튬이온 2차전지 생산공장 건립에 들어간 데 이어 최근 IT용 2차전지 공장 건립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완전 불발될 경우 삼성의 '발전용 2차전지'와 '실리콘 박막 태양전지'공장들의 울산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삼성과 독일 보쉬사가합작 투자한 SB리모티브의 자동차용 리튬전지 공장이 건립중인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지역에 이들 삼성의 2차전지 사업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또 세종시 투자계획을 세운 한화그룹의 태양광 R&D센터와 태양전지 생산공장,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의 울산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 움직임에 따라 대기업들이 투자 부지 물색에 나설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한 투자여건을 갖춘 울산의 이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전지산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삼성전기의 움직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초 삼성전기는 세종시 인근에 새로운 사업장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대체부지 확보 또는 기존 부산공장 확장 등 투자 변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은 세종시의 국제과학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고부가 패키지용 기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투자비는 4,500억 원, 고용인력은 700명으로 올해 또는 내년 초에 투자에 착수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부산사업장의 경우 시설이 현대화되고 공단지역에 포함돼 세제 등 각종 혜택을 볼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삼성 측이 이곳에 투자를 결정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조만간 삼성측과 고부가 패키지용 기판 공장의 부산 유치를 본격적으로 타진할 방침이다.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이들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산업용지가 이미 확보돼 있는 데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어 수도권 내에서도 최고의 입지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송도ㆍ영종ㆍ청라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209.15㎢는 과밀억제권역 53.33㎢(25.5%)와 성장관리권역 155.82㎢(74.5%)로 구분돼 그동안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과밀억제권역에서는 대기업 공장의 신ㆍ증설이 전면 금지되고 공업지역의 경우 중소기업도 도시형공장만 허용되기 때문에다.
이 때문에 지난 2005년 삼성전자가 송도국제도시 5ㆍ7공구에 330만㎡ 규모로 개발계획을 추진했다가 이 같은 수도권 규제로 무산되기도 했다.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초 송도국제도시 일부와 청라지구 등 53.33㎢를 성장관리권역으로 전환, 업종에 따라 국내 대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대구시= 대구시는 그 동안 세종시 수정안에 따라 야심차게 조성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기업유치 차질을 우려해왔다. 대구시는 투자유치단, 첨단의료복합단지추진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팀 등으로 꾸려진 TF형식의 대기업유치팀을 꾸려 대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유치 타깃은 세종시에 헬스케어 부문 투자를 계획했던 삼성을 비롯해 한화, 웅진, 롯데 등이다. 대구시는 이들 대기업을 현재 보상절차를 밟고 있는 국가과학산업단지를 비롯해 첨단의료복합단지, 테크노폴리스, 성서5차산업단지 등으로 끌어온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