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이하 어린이 한국 떠나고 있다

2004년이후 이민자수 60세이상 고령층 추월



‘10세 이하 어린이가 한국을 떠나고 있다.’ 저출산ㆍ고령화의 덫에 한국경제가 걸린 가운데 10세 이하 어린이 이민자는 늘고 60세 이상 고령 이민자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해외 이민자는 최근 들어 감소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한꺼풀 뒤집어보면 속내용은 썩 좋다고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 2004년 들어서는 10세 이하 이민자가 60세 이상 고령층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어린이의 탈한국화 이면에는 투자ㆍ취업 이민이 늘면서 가족 전체가 한번에 외국으로 둥지를 옮기는 것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재정경제부와외교통상부의 연도별 해외 이주자 통계 자료에서 드러났다. ◇해외 이주자, 겉으로는 감소=통계로 잡히는 해외 이주자는 정부에 공식으로 주민등록을 말소하고 이주 신고를 하는 경우를 말한다. 연도별 해외 이주자 현황을 보면 98년 1만3,974명으로 집계됐다가 2000년에는 1만5,307명으로 줄더니 2001년 1만1,584명에서 2003년에는 9,509명으로 1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2004년에는 9,759명으로 다소 늘었으나 2005년에는 8,277명으로 9,000명 이하로 추락한 상태다. 국가별로 보면 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 등에서 감소 추세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경우 2003년 4,200명에서 2004년 4,756명, 2005년 5,083명으로 증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연령대별, 어린이 늘고 고령 감소=연령대별로 보면 어린이를 제외하고는 전계층에서 감소 추세인 것을 볼 수 있다. 10세 이하 이민자는 98년 13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0년에는 617명으로 늘더니 2001년 700명으로 첫 700대 고지에 올라섰다. 그 이후 2003년에는 581명으로 떨어졌으나 2004년과 2005년 각각 706명과 718명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대 이민자도 98년 1,897명에서 2000~2005년에는 평균 2,400명으로 증가, 이민자가 10대 이하에서 증가세를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60세 이상 고령층은 98년 1,352명에 이르렀으나 꾸준히 감소, 2004년에는 586명, 2005년에는 743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투자ㆍ취업 이민이 주가 되면서 전문가ㆍ젊은층을 중심으로 가족 전체 이민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가 성장동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는 하나의 모습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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