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후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유통 주식 수가 적은 우선주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재도 없이 적은 유통량에 의지해 오르는 우선주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성장 모멘텀을 가진 보통주와 함께 급등하고 있는 종목은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SK(003600)네트웍스우(001745)가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급등한 2만6,650원에, 코스닥시장에서는 소프트센우가 상한가를 치며 1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첫날인 15일에 이어 이날도 우선주는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대거 포진했다. 시장별로 15% 이상 상승한 종목 리스트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신원우(29.77%), 태양금속(004100)우(29.76%), JW중외제약2우B(001067)(19.57%), 남선알미우(008355)(18.14%) 등 6개가, 코스닥시장에서는 대호피앤씨(021040)우(29.84%)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상 우선주의 이상 급등은 시장의 질적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나타났다"며 "가격제한폭 확대로 바뀐 거래환경에서 틈새로 유통 주식 수가 적은 종목들 중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바뀐 매매환경에 적응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는 이 같은 이상 투자 경향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우선주 투자를 고려할 때 보통주 주가를 함께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보통주와 우선주가 동시에 오른 종목의 경우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라 저평가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인 우선주 중 보통주와 동반 상승한 종목은 태양금속우(004105)와 삼양홀딩스우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이 과도하게 벌어진 종목의 경우 보통주의 실적 등 성장 모멘텀에 따라 간극이 줄면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동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보통주가 대형주에 속하는 우선주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통상 보통주와 우선주는 10~20% 내외의 괴리율을 가지고 움직였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보통주와 우선주 간 괴리율이 20% 이상인 종목은 총 20개로 CJ씨푸드(011150)가 185.4%로 가장 컸고 대호피앤씨(109.6%), 남선알미늄(008350)(101.4%), 서울식품(82.9%), 흥국화재(80.3%) 등이 뒤를 이었다. 20개 종목 중 보통주의 시가총액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것은 SK(26.9%), 한국금융지주(22.8%), 쌍용양회(21.8%)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