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중심으로 상장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이 꾸준히 늘어나 올들어 6개월 만에 18%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511개 상장사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19조7,036억원으로 작년 말의 16조7,257억원에 비해 2조9,779억원(17.8%)이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사당 평균 385억5,000만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제조업은 13조7,560억원으로 31.2%가 늘어난 반면 비제조업은 5조9,476억원으로 4.7%가 줄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운송장비(519.0%), 1차 금속(159.2%), 석유정제품(131.0%) 업종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대기업(98개)과 중기업(68개)은 각각 15조2,292억원과 1조8,384억원으로 19.7%와 38.8%가 증가했으나 소기업은 2조6천360억원으로 1.6%가 감소했다.
삼성ㆍLGㆍSKㆍ현대차 등 4대 그룹은 7조5,991억원으로 23.2%가 늘었다. 특히 현금 보유 상위 10개사의 보유액이 7조8,752억원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 현상이 심했다.
개별 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SK가 1조2,79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기아차(1조2,720억원), 현대차(1조1,416억원), 삼성전자(1조391억원), KT(1조110억원)등의 순이었다. 이중 SK와 기아차는 작년 말보다 각각 422.0%와 66.6%가 증가했으나 삼성전자는 26.3%가 감소해 현금 보유액 1위를 내줬다.
보유액 증가율은 삼성중공업 1만7,656.5%(23억원→4,133억원)로 가장 높았다. 또 극동건설과 FnC코오롱의 현금보유액도 지난해 말보다 각각 9,432%, 8,321% 증가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