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없이 돈을 써본 한해였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쇠고기파동 때 우울증에 걸릴 뻔 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한승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ㆍ위원장 등은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차례차례로 간단한 신상 발언과 함께 올 한해를 되돌아본 소회와 새해를 맞는 포부ㆍ각오 등을 밝혔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올 한해에 대해 “과거에는 정상들이 외국에 나가면 조마조마할 때가 있었는데 이 대통령은 대외관계의 리드를 잘하시기 때문에 자랑스럽고 나라로서도 복된 일”이라고 말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거 왕조시대 호조판서를 포함해 역대 재무책임자로서 가장 돈을 많이 써본 사람에 속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남북관계와 관련, “나만 유일하게 상대가 없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실용적인 입장을 고수한 것은 바람직한 것이었다”면서 “내년에는 남북관계를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경제위기를 대한민국이 가장 빨리 벗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속도전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새해 포부를 밝혔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국무위원이 되고 나서 일찍 일어나게 됐다. 좀 익숙해졌지만 아직 잠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며 조기 국무회의 참석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올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45개 주식시장 가운데 우리가 10위의 성적을 올렸고 시장 패닉이 상당 부분 진정됐다”면서 “내년에는 기축년으로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올 한해에 대해 “보람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은 것이고 아쉬운 것은 새 정부의 정책을 이념화, 정치화해서 갈등을 부추기는 현상”이라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