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40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르는 중국 도로방호벽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 영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최근 중국 교통부로부터 차량충격완충장치(가드레일) 분야 국가인증 가운데 최고 등급인 ‘A급’ 인증을 받은 이윤기(44) 베이징싸이푸(北京塞易福) 사장은 “A급 인증획득은 한국 기술력이 이룬 쾌거이자 중국 내 도로안전 분야에서 선도자적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시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가 받은 인증은 차량 충돌시 방호성능, 탑승자 보호, 이탈 각도 등 7개 종합항목의 테스트 조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기능성을 갖춘 제품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내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이다. 이 제품은 특히 차량추락 및 전복사고 사전 방지는 물론 2차 사고 예방에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가격도 일반 가드레일(B급 인증)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이 사장은 “이 제품은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국제박람회 등 국제 행사를 앞두고 도로 환경개선과 안전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교통사고율을 낮추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 교통부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시설물”이라며 “교통안전시설 확충이 시급히 요청되는 서부 지역과 사고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한 후 점차 대도시 지역으로의 진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베이징 인근에 월 10㎞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췄으며 조만간 월 30㎞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특히 “중국 언론은 물론 교통 관련 부서들이 이 제품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미 올해 설치 물량만 50㎞에 달하고 내년에는 200㎞는 너끈히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이 회사의 인증에 대해 ‘중국 도로 안전설비 분야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교통설비시장은 연간 200억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70% 이상이 차량충격완충장치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하루 교통사고 사망자가 300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국가차원의 ‘안정보장계획’을 수립, 대형참사를 유발하는 위험구간에 대해 3만6,000㎞의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