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제도 개선안 6개월째 '논의중'

결론나도 내년 이후에나 효과… 거래 정체속 "감독소홀" 비난

금융감독당국이 주식워런트증권(ELW)제도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사이 지난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ELW 거래량은 올 들어 정체 상태에 빠지는 등 관련시장의 난맥상이 심화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증권사 등은 당초 지난해 10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ELW 유동성공급자(LP)의 기능, 거래 행태 등을 조사해 지난 연말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아직도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선 방안 마련은 진행 중이고 업계와 의견차가 있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TF 차원에서 결론이 난다고 해도 규정 개정까지는 또 다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렵게 결론을 도출한다 해도 실제 효과는 내년 이후에나 나타날 전망이다. 현재 중점적으로 논의되는 부분은 LP의 호가제시의무 기간 확대, ELW의 추가발행 등이다. 현재 LP는 ELW 만기 한달 전부터 호가를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만기 한달 미만의 ELW는 거래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급등,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곤 했다. 또 ELW가 100% 팔린 경우엔 LP가 매도 호가를 낼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감독당국은 그러나 ELW 시장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도를 바꿀 경우 혼란이 생길 수 있어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혼란은 감독을 강화하면 되는데 아예 시장의 성장을 막겠다는 것은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처럼 접점 마련이 지연되면서 ELW 거래량은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평균 3,767만 증권에서 지난해 말 3억9,980만 증권으로 10배 가량 올랐지만 올해 1월 4억5,942만 증권으로 꼭지점을 찍은 후 ▦2월 3억8,246만 ▦3월 4억3,294만 ▦4월 3억5,301만 ▦5월 4억999만 증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