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외국인 ‘사자’ 힘입어 급등

은행주가 9일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날 전체 순매수 금액을 웃도는 금액을 은행주에 쏟아 부어 향후 매매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증권시장에서 은행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은 ABN암로증권 창구 등을 통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 유입되며 1,950원(4.94%) 오른 4만1,450원으로 마감하는 등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3분기 누적순익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힌 외환은행은 무려 9.22%나 올랐다. 또우리금융 8.47%, 신한지주 3.87%, 조흥은행 5.11%, 한미은행 3.90%, 기업은행이 3.85% 올랐고 대구은행 1.43%, 부산은행이 2.09% 오르는 등 지방 은행들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은행주 상승세의 일등 공신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전체 순매수 금액인 175억원을 웃도는 242억원을 은행주를 사들이는데 썼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국민은행ㆍ우리금융에 대해 7일째, 신한지주에 대해 5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는 등 가격메리트가 커진 우량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거둬들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은행주에 대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것과 관련, 특별한 호재가 있기보다는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펀더멘털 대비 주가 낙폭이 커지자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이날 추정실적을 발표한 일부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는 분석이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