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포용력·카리스마로 경영 혁신 선도2011년 예탁자산 100조… IB투자은행 도약 가속도 최수문기자 chsm@sed.co.kr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증권업계에서 포용력이 큰 유비형 덕장으로 통한다. 노 사장은 초등학교 이후 삼국지를 10번 이상 탐독하며 각양각색의 리더십과 조직을 이끌어가는 전략을 습득해 왔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임직원들로부터 포용의 폭이 넓은 덕장의 이미지와 함께 최고경영자로서의 카리스마를 함께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조직개편에서부터 미래 성장전략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나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식의 단편적인 경영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경영혁신을 시도해 나가고 있다. 노 사장은 대신증권이 성공적인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립한 비전 및 5개년 로드맵을 작성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11년까지 자기자본 4조원, 세전순이익 1조원, 예탁자산 100조원을 넘긴다는 목표다. 지난해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 DR(주식예탁증서)를 발행,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 시킨 것도 이런 변화에 가속도를 내기 위한 작업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 사장은 변화와 혁신을 그의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꼽는다. 노 사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본사 부서 및 지점 방문을 통해 변화와 혁신만이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대신증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생존수단이라고 말하며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도사이며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노 사장의 경영철학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핵심요소는 인재 발굴 및 육성이다. 삼국지에서 유비가 삼고초려하며 제갈량을 설득해 군사(軍師)로 등용하는 대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 사장 역시 인재를 회사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로 판단하고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노 사장은 창업이래 이어져 온 ‘동업자정신’도 중요한 경영철학의 하나로 꼽았다. 동업자정신에 따라 대신증권에서는 사장과 임원은 물론 모든 직원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노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주주, 임직원, 회사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상생경영을 펼쳐 나가고 있다. 5개년 로드맵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노 사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손익경영과 투명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세계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아넣은 서브프라임 사태, 유럽 금융사상 최대 피해금액이 발생한 소시에테제너럴 사건, 미국의 씨티은행 사례들을 들면서 리스크에 노출되면 거대은행, 증권 등 대형 금융기관도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금융의 속성이라고 말하며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다. “선진금융 회사들이 고도의 금융기법으로 무장하고 시스템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이유는 ‘리스크 관리는 특정부서에서만 이루어진다’라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리스크 관리는 특정부서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회사업무에 참여하는 모든 임직원이 생활화해야 하는 하나의 조직문화다”라는 것이 그가 입버릇처럼 반복하는 말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4월 회사내 모든 영업부문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통합 측정, 분석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부를 별도의 독립부서로 개편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앞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선진화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대신증권이 올해 국내 대형 증권사로서는 유일하게 10년 연속 현금배달을 실시할 수 있었던 것도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손익경영과 투명경영을 추구한 결과라는 평이다. ■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방식 추구日新又日新생활자세 강조 "박지성의 성공전략을 배우자." 최근 노정남 사장이 분기별로 열리는 대신증권 경영평가회의에서 임직원에게 한 말이다. 그는 이에 대해 "박지성과 경쟁하던 또래의 많은 유능한 선수들이 과욕을 부리며 최고 수준의 구단에 들어가서도 피어나지도 못하고 잊혀져 갔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며 "자기 수준에 맞는 시장에서 때론 실패하고 성공도 하면서 더 큰 시장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이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산소탱크라는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고, 해외 이적에 따른 문화적 차이를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며 차분히 역량을 키우면서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찾아 나갔다는 이유에서다. 이른바 박지성식의 '계단전략'이다. 이는 노 사장이 가진 '긍정의 힘'이 바탕이 됐다. 어려운 일에 부딧칠 때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남들이 포기하거나 하지 못한 수많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왔다는 것이다. 노 사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임직원들에게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행동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노 사장을 성공으로 이끈 습관에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식을 추구하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생활자세도 빼놓을 수 없다. 노 사장은 "매년 포춘지가 선정하는 전세계 500대 기업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많은 기업들이 순위권 밖으로 사라지거나 도산했다"는 사례를 들면서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 노정남 사장은 노정남 사장은 30여년간 은행, 증권, 투신운용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다. 지난 1977년 연세대를 졸업한 후 한일은행에 입행, 10년간이나 은행원 생활을 했다. 이후 1987년 대신증권 국제영업팀에 입사하면서 증권과 인연을 맺었다. 입사이후 국제영업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며 코리아유러펀드 이사, 국제본부 본부장, 상품운용본부장, 상무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99년부터는 6년간 대신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2005년 대신증권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노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의 탁월한 업무처리 능력, 위기관리능력, 추진력과 열정을 인정 받으며 대신증권을 선도 증권사로 성장,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사장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큰형인 노정현 연세대 명예교수와 양재봉 대신증권 명예회장을 꼽는다. 노 교수는 5남매의 막내인 노 사장에게 아버지와 같은 인물이다. 노 사장은 형에게서 가족의 소중함과 정직한 삶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창업주 양재봉 명예회장은 은행원이던 노 사장이 증권맨으로 변신하도록 이끌어준 장본인이다. 1985년 일본 도쿄주재원으로 파견된 노 사장은 양 명예회장을 만남을 통해 '대신맨'으로 거듭났다. 그는 양재봉 창업자의 차남인 고 양회문 회장의 매제이기도 하다. 노 사장은 양 명예회장을 통해 시대를 보는 눈과 조직을 이끌어가는 힘을 배웠다고 한다. ■ 경영원칙 ▦인적자원 육성 ▦손익경영 확대 ▦투명경영 강화 ▦주인의식 고취 ◇ 약력 1952년 전남 고흥 출생 1969년 매산고 졸업 1977년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1977년 한일은행 1987년 대신증권 국제영업부 1998년 대신증권 상무 1999년 대신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2005년 대신증권 사장(현) 2006년 대신증권 대표이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