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국채 237억弗 추가 매입

미국 국채의 안정성을 우려했던 중국이 여전히 미 국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동방조보(東方早報)는 중국이 3월에 237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지난 2월 미 국채 매입 규모는 142억 달러였다. 지난 14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언제까지고 중국에 돈을 빌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발언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중국의 미 국채보유 증가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미 국채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던 것과도 대치된다. 원 총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에서 "미 국채의 안정성이 다소 우려된다"며 "중국은 보유외환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방조보는 중국 정부가 미 국채의 안정성을 신뢰하고 있는 데다 보유외환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미 국채 보유량을 크게 줄일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 국채보유량 증가가 '글로벌 불균형'의 완화를 늦출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미국 외교협회(CFR)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전까지 중국 같은 개발도상국이 미국 같은 부자나라의 최대 채권국이 된 적은 없었다"며 "미국의 자금조달처가 너무 집중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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