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기조로 돌아서나 달러 강세 힘입어 한달만에 1,020원대 회복엔화·위앤화등 다른 통화 비해 상승폭 미미외국인 주식순매도·배당금등 상승 부추길듯 경상흑자 11개월만에 최저 ‘일시적 반등일까, 대세 상승기조로 돌아선 것일까.’ 원ㆍ달러 환율이 ‘BOK(한국은행) 쇼크’ 이후 한달 만에 1,020원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전환 등에 힘입어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원ㆍ달러 환율은 엔화ㆍ유로화 등 다른 통화에 비해 상승폭이 작은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배당금 수요 등을 감안할 경우 단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원ㆍ달러 환율은 30일 오전 한때 1,026원선까지 올라가며 5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4원50전 상승한 1,023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5일 연속 올랐지만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비해 여전히 상승폭은 더뎠다. BOK쇼크 발생전인 지난 2월21일에 비해 원화환율은 달러화에 비해 0.03%절하된 반면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1.5%, 1.0% 달러화 대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원화환율은 그동안 ‘나홀로 강세’ 국면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일본의 경기악화에 대한 우려로 엔ㆍ달러 환율이 107엔대 후반까지 상승한데다 연말까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원ㆍ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을 따져봐도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무려 20일 연속 순매도를 하고 있는데다 대기업의 외국인 주식 배당금 지급이 본격화되면서 달러가 국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KT가 1억달러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을 비롯해 총 40억달러에 달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오는 4월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급감한 것도 환율상승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공급보다는 수요가 더 많아 단기간 환율이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월말 배당금과 수출 기업들의 네고 물량이 엇갈리면서 환율상승폭이 제한돼 있지만 그동안 지속돼왔던 분위기(원ㆍ달러 환율 하락)는 확실히 전환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달러강세 기조를 단언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미국의 구조적인 문제(재정 및 경상적자)가 달러 강세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지만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 달러강세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민열 기자 mykim@sedd.co.kr 입력시간 : 2005-03-30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