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논픽션11] 생명의 근원 `기' 실체 벗긴다

머리가 지끈거릴 때 무의식적으로 관자놀이를 누른다. 배탈이 나면 엄지손가락을 실로 꽁꽁 묶고 바늘로 찔러준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거짓말처럼 아픈게 나아진다.MBC 「논픽션 11」은 생명의 기운, 기의 실체를 밝히는 첨단연구현장을 찾아가 동양의학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동양의학으로 보는 몸」을 25일부터 매주 목요일(오후11시) 3부작으로 방송한다. 제1부 「기가 막히면 병이 온다」, 제2부 「몸속에 우주가 있다」, 제3부「몸과 마음은 하나다」의 부제로 방송될 이 프로는 「피부로도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절단한 다리에도 경락이 있다」는 「동양의학적」주장을 허무맹랑한 말로 넘기지 않고 실험을 통해 입증해보인다. 최근들어 「인간의 몸은 물질이 아니라 에너지체이며, 인간의 정신을 담당하는 것은 뇌가 아니라 오장육부 모두」라는 동양의 전통적 사상이 신과학 분야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중국인체과학연구원」을 국가연구소로 지정, 인체의 신비에 대한 동양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도 「인체과학회」를 설립하여 인체의 기(氣)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서구에서도 인체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체에서 나오는 에너지장을 촬영해서 질병을 진단하는 「위상오라미터」라는 기기가 러시아에서 특허를 받는가하면,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는 평범한 사람들도 정신집중을 하면 물체를 임의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실험결과를 내놓았다. 21세기 과학과 문화, 철학의 화두로 등장한 「몸」. 「환경과 상호교류하는 작은 우주」로서의 인간의 몸을 재해석하는 학자들의 주장을 검증해본다. 「기가 막히면 병이 온다」편에서는 보이지 않는 기와 기가 흐르는 통로로 알려진 경락, 경혈에 대한 연구보고다. 이 편에서는 급체했을 때 엄지손가락이나 발가락에 침을 놓으면 낫는 사례를 들어 인간의 오장육부 사이에 과연 기의 통로가 존재하며 어떻게 서로 연결돼 있을까 하는 점을 탐구한다. 인체중 전류량이 높은 점과 고전 한의학이 말하는 경혈자리가 거의 일치한다는 가설을 원광대 정동명교수의 실험으로 보여주고, 경희대 조혜정교수가 방광에 해당하는 경락인 족태양 방광경의 한 경혈을 침으로 자극했을 때 그 반응이 통곡, 속골, 경골 등 족태양 방광경 경맥상의 다른 경혈을 자극했을 때와 유사하게 나타난 점도 보여준다. 아울러 중국의 암환자들이 곽림기공이라는 기체조를 통해 경락을 소통시키고, 인체의 면역 및 내분비 기능을 증강시켜 건강을 유지하는 현장도 찾아간다. 「몸 속에도 우주가 있다」편에서는 몸 기능의 균형을 잡아가는 동양의학의 치료원리를 소개한다. 특히 암치료에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병행하는 대전대 동서 암클리닉의 치료기법을 보여주는데, 이곳에서는 정상세포에 독성을 미치지 않고 암을 효율적으로 억제하는 우황, 사향 등의 한약재를 이용해 암 세포의 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있다. 한편 「몸과 마음은 하나다」편에서는 몸과 마음을 안정시킴으로써 병이 나아가는 사례들이 등장한다. 동양의학은 암 발생의 주요원인을 심리적 안정과 인체 면역체계의 붕괴로 보고 있는데, 이 편에서는 한 폐암환자가 수련과 명상을 통해 몸의 상태를 호전시킨 사례를 보여준다. 또 한 중국여성이 수련으로 피부건조증을 가라앉힌 경험도 보여준다. 【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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