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가 모차르트. 그의 음악과 명성이 지금까지 추앙 받는 이유는 타고난 천재성 때문만은 아니다. 스스로 의식했건 의식 못했건 간에 그는 '주식회사 모차르트'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탁월하게 운영한 경영인이었다. 이 책은 경영학자이자 피터 드러커 연구가인 저자가 '경영'의 시각으로 모차르트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CEO와 혁신자(Innovator)의 관점에서 바라본 모차르트는 고객의 중요성을 간파한 음악가였다. 그는 천재로 태어났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며 고된 일생을 살았다. 사회적 신분 상승을 위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각국을 전전했다. 그것은 자신의 생산수단인 작곡 능력을 좀 더 높은 가격에 구입해 줄 고객을 찾아 돌아다닌 것이었고, 현대의 지식근로자들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가치를 평가한 모차르트는 누가 고객인지를 파악했다. 왕족과 귀족 등 구세대 청중을 확보한 동시에 신세대 청중까지 넓혀가는 것이 그의 마케팅 전략이었다. 그가 천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아방가르드 적인 면을 보여줘야 하지만, 그렇게 하면 일반 대중이 어려워 해 연주회를 외면할 것이므로 돈을 벌기 위해 기존의 음악을 들려주되 새로운 변화를 조금씩 섞었다. 결국 고객은 부르주아 중산층과 전문가 그룹, 가게 주인 및 주변 작가들에게로 넓어졌다. 소비자의 욕구도 기막히게 잡아냈다. 독일 황제의 취향이 바뀌고 이탈리아 오페라 가수들이 주목 받을 때, 독일인 작곡가인 모차르트는 즉시 '이노베이터'(혁신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모차르트는 오페라 극작가가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하는 관행을 깨고 거꾸로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에게 대본을 써달라고 먼저 제안했다. '피가로의 결혼'은 그렇게 탄생했다. 책은 한계를 뛰어넘는 모차르트의 창조적, 혁신적 삶을 좇는 동시에 3대에 걸친 모차르트 음악 가문이 어떻게 '주식회사 모차르트'를 만들어 가는지 짚어본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모차르트의 626곡을 체계적으로 듣고 국내외 문헌 연구와 관련지역 답사를 다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