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겨울 철새 신비한 생태

KBS 1년동안 근접촬영 '천수만 365' 2부작 방영KBS 환경스페셜(매주 수요일 오후10시)이 신춘기획 2부작으로 '생태기록 천수만 365일'을 준비, 6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방영한다. '.천수만 365일'은 서해 천수만을 찾아오는 여름 철새와 겨울 철새들의 신비로운 생태를 장기간 근접 촬영한 프로그램이다. 서산 간척지 간월호 주변의 천수만은 인공조성된 습지이지만 현재 겨울 철새 도래지로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또 여름철 역시 다수 희귀조들의 번식처로 사랑받고 있다는 게 제작진들의 전언이다. 총 2부로 나뉘어 방영될 이 프로그램은 여름과 겨울 철새들의 모습을 고루 담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일 년여 동안 촬영에 들어갔다. 114년 만에 국내 카메라에 담긴 호사도요의 번식 과정 등 희귀조들의 생태 모습도 상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6일 방영될 제1편 '호사도요 100년 만의 외출'에서는 1888년 경 한 러시아계 인물에 의해 최초로 촬영된 뒤 국내 카메라에 담기지 않았던 호사도요의 생활상을 상세히 담아내 눈길을 끈다. 호사도요는 암컷이 여러 마리의 수컷과 교대로 교미하는 등 기존 철새들과는 다른 생태를 지니고 있다는 게 촬영 결과 확인된 점. 화려한 모양의 암컷이 보통 3~4마리의 수컷을 거느리는데 이들은 알을 낳은 후 미련 없이 다른 수컷을 찾아 나선다. 혼자 남아 새끼를 키우는 건 수컷의 몫. 이외에도 장다리물떼새, 검은머리물때새. 뿔종다리 등 각종 희귀조들의 모습이 공개된다. 20일 안방극장을 찾아갈 '겨울 무논, 철새를 품다'편은 겨울 무논이 늘어나면서 생긴 철새군락의 위기감에 먼저 포커스를 맞춘다. 겨울 무논이란 겨울철에도 물이 들어있는 논을 의미하는데, 관개수로가 발달하고 논농사가 줄어들며 이들 무논이 현저히 줄어든 상태. 이에 따라 철새의 생태는 집단 군락을 띌 수 밖에 없고 각종 질병 등으로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서산 간척지내 8,000여 평의 논에 대규모 실험장을 조성, 이들의 생태와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함으로 집단화의 폐해를 줄이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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