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두주변 농양이 나온 모습. 이럴 땐 유방암 가능성이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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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유방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X선 검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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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자궁암과 더불어 여성들에게 심리적 불암감을 주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유방암의 증상 중의 하나는 통증은 없는데도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혹이 만져지는 경우이다. 유두 주변의 피부가 함몰되거나 유두에서 피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것도 이상 증상이다.
더러는 유두 주위에 습진이 생기거나 겨드랑이에서 임파선이 만져지기도 한다. 하지만 흔히 유방에서 매끄럽게 느껴지는 혹이 만져지거나(특히 생리전후) 맑은 분비물이 나오고,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암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당수 여성들은 유방에 통증만 있으면 암이 아닌가 오해를 하는데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의 대부분은 암이 아니므로 너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통증이 신경을 쓰일 정도로 온다면 전문의를 찾아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여성의 유방에 생기는 유방암은 옛날에는 서구 여성들에게 많이 생긴다고 알려져 왔지만 요즘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빈발하는 1위의 암이 되었다. 원인은 식생활의 서구화를 꼽을 수 있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과 비만, 운동부족, 과도한 음주, 흡연 등은 유방암과 관계가 있다. 전문의들이 육류섭취와 운동부족까지 유방암의 요인으로 꼽는 이유는 지방조직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를 올라가게 하기 때문이다.
출산경험이 없거나 폐경이 늦은 사람들은 다른 여성들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위험한 것 역시 여성호르몬 때문이다. 임신기간에는 생리를 하지 않아서, 폐경이 빠르면 생리가 빨리 끊어져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의 총량도 적다. 늦게 결혼하고 아이를 적게 가지며 수유를 기피하는 것도 유방암의 요인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에스트로겐 노출시간이 그만큼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유방 유관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폐경으로 인한 이상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여성호르몬을 투입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일부 학자들의 입장은 에스트로겐의 이러한 기능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다.
유방암은 1차적으로는 몽우리로 진단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몽우리는 암이 아니다. 따라서 자가진단도 중요하지만 전문가의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진찰 후 병변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유방촬영(mammography)이 필요하다. 이 때 진찰소견에 따라 유방초음파를 같이 하기도 하는데, 결과에 따라 암이 의심되거나 양성 혹과 구분하기 위해서는 세포검사가 따른다. 세포검사는 매우 정확한 검진으로 암과 양성 혹을 구분해준다.
유방암 치료는 암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림프절에는 퍼지지 않았는지, 몸의 다른 부분에 암이 있는 것은 아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것을 근거로 1기와 2기 등으로 구분하며 2기의 경우 수술과 함께 항암제 치료가 추가될 수 있다.
3기 이상이 되면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수술치료보다 우선할 수 있다. 유방암의 수술은 유방과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절을 동시에 제거하는 변형근치유방절제술이 전형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기 유방암의 경우 유방 일부만 제거하고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유방보존수술도 많이 시행하고 있어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유방암의 조기발견은 유방의 보존을 가능케 하여 여성 삶의 질을 높여준다.
유방암은 예후가 좋은 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대암 중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77.5%로 갑상선암(9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3기말이나 4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이 5~20%정도로 떨어진다.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따라서 위험인자를 피하거나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동물성 지방 섭취량을 줄이고 비타민A 성분이 많은 녹황색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다.
조기진단을 위해 20세 이상이라면 매달 자가검진을 해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40세 이상이라면 매년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력 등 유방암 위험인자가 조금이라도 있거나 이상이 있다면 더 자주 검진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