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위안화 절상 계기로 亞 금리인상 줄이을듯"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하면 주변 아시아 국가들도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자에서"전날 싱가포르의 통화 절상은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감과 높은 경제성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국 수출에 저해가 될까 긴축 정책을 꺼려온 아시아 각국도 싱가포르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일부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등 긴축 정책을 실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달러 페그제를 고수중인 중국 때문"이라면서"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주변국들의 중국행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들게 돼 각국 중앙은행들의 결정을 수월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싱가포르의 깜짝 통화 긴축은 이미 금리를 인상한 호주ㆍ말레이시아ㆍ인도에 이어 경제 회복세가 뚜렷한 아시아 각국이 뒤따르게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14일(현지시간) 자국의 높은 경제성장율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변동폭을 확대, 사실상 통화를 절상했다. 이날 싱가포르 당국은 올해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기 대비 32.1%, 전년 동기 대비 13.1%에 달하자 통화의 변동성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외환거래 의존도가 큰 싱가포르는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리 정책에 의존하는 대신 주로 통화 가치 조절책을 써왔다. 아시아 각국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수요 회복과 기존 최대시장인 서구권 수출이 점차 늘어나며 돋보이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의 3월 수출이 전년 대비 42.3% 증가하는 등 한국ㆍ대만ㆍ싱가포르ㆍ태국의 제조업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최근 아시아의 올 경제성장률을 기존 6.6%에서 7.5%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은행은 "아시아 각국이 중국과의 무역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외환시장 개입을 지속할 경우 (인플레를 방치해) 새로운 위험이 창출될 수 있다"며 "하지만 긴축정책 전환 시에도 고금리를 노린 투기 자금의 유입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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