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주식형은 울고 채권형 펀드는 웃었다. 콜금리 인하와 함께 경제회복에 대한 불안이 다시 불거진 것이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채권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지난 12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시가 채권형 펀드는 최근 1주일간 0.26%의 수익을 냈다. 최근 펀드수익률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던 장기채 약세가 3년 국고채를 중심으로 1주일 만에 강세로 돌아선 것이 수익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 1주일간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가격)은 무려 0.23%포인트, 5년 만기 국고채는 0.19%포인트 하락(상승)했다. 특히 단기물로 분류되는 1년 만기 통안채와 국고채는 같은 기간 각각 0.21%포인트, 0.20%포인트나 내리면서 2주 연속 하락세(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2주간 채권 가격의 급등락으로 펀드수익률 역시 널뛰기를 했다. 설정금액 100억원 이상이면서 1개월 이상 운용된 시가 채권형 펀드 중 직전주에는 0.20%가 넘는 수익을 낸 펀드는 고작 8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주에는 514개 펀드 중 무려 99개가 0.3%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개별 펀드별로는 삼성투신의 우체국보험기금채권B1호가 지난 주 0.7%를 기록해 가장 양호했다.
주 중 채권 보유비중을 20%나 줄이면서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잔존만기 3년 이상인 채권보유 비중이 전체 채권 중 45%를 차지해 다른 펀드에 비해 높은 편이다.
또 교보운용의 VISION21C 포커스장기E-1호도 0.63%의 수익을 냈다. 콜금리 인하가 있은 지난 주 회사채 보유비중을 축소한 대신 통안채 보유 비중을 확대해 눈길을 끈다. 이 펀드는 최근 1개월간 2.15%의 성과를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식형 펀드는 지난 주 고전을 면치 못했다. 종합주가지수가 -7.30%가 급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급속히 침체되면서 일반성장형 펀드지수는 -5.20%의 손실을 기록했다.
조사대상 367개 펀드 중 수익을 낸 펀드는 4개에 불과했다.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안정성장형과 안정형 펀드는 지난 주 각각 -2.39%, -1.14%를 기록해 시장의 영향을 덜 받았다.
반면 약세장에서 차익거래 펀드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차익거래 펀드는 지난 1주일간 0.23%의 수익을 냈다. 개별 펀드 중 대한투신의 인베스트플러스알파혼합S- 1호와 근로자주식A-1는 지난 1주일간 각각 0.71%, 0.70%를 기록해 주식 관련 펀드 중 가장 양호한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마이다스에셋의 차익거래주식혼합형과 2호는 지난 주 각각 -0.66%, -1.13%의 손실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윤가람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