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주권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철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래미안신당2차'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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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물건을 모두 거둬들였습니다.” (서울 중구 신당동 E공인 관계자)
올해 일반분양을 성공리에 마친 재개발 아파트들의 조합원 입주권 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프리미엄이 붙은 일반분양분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데다 층수도 좋아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반분양을 받지 못한 투자자금이 조합원 물건에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조합원 분양권 매매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곳은 지난 6일 평균 경쟁률 9.56대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된 ‘래미안신당2차’다. 올해 초 4억8,000만~5억원선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107㎡형의 조합원 입주권은 현재 5억2,000만~5억4,000만원까지 호가가 치솟았다.
인근 B공인의 한 관계자는 “해당 면적의 일반분양가가 최고 5억2,000만원에 육박했고 이 물건들 역시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시장에 나올 것을 감안하면 조합원 입주권 가격은 아직도 저렴한 편”이라며 “이 같은 이점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분양한 서울 용산 ‘효창파크푸르지오’ 역시 조합원 입주권 값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6억7,000만~6억8,000만원선이던 입주권 매매가는 현재 7억~7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층이 좋은 물건의 경우 7억5,000만원까지도 호가가 올랐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효창파크푸르지오의 일반분양 평균 경쟁률도 7.3대1에 달했다.
인근 K공인의 한 관계자는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매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일제히 거둬들여 물건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합원 입주권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서울 용산구 신계동 D공인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 물량은 일반분양과 달리 한번에 목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일반분양이든 조합원 물량이든 시세차익을 노린 물건이 일시에 매물로 쏟아지면 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