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추진] 출자전환·사재 출연 등 뼈깎는 구조조정 불가피

[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추진] 계열사들 채무보증으로 얽혀 워크아웃 대상 더 늘 가능성
대주주 책임등 싸고 줄다리기… 최종안 확정까진 진통 클듯


대규모 차입을 통한 인수합병(M&A)으로 유동성 위기에 휘말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양측은 금호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을 워크아웃에 포함시킬지 여부와 오너의사재출연 등 대주주의 경영 책임을 묻는 방안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하는 데 진통이 예상된다. ◇ 워크아웃 진행 어떻게 되나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워크아웃 프로그램에 합의하는 대로 채권단회의를 열어 금호그룹에 대한 워크아웃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30일 워크아웃을 신청할 수도 있다"며 "금호그룹이 사재출연 및 출자전환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오는가에 따라 워크아웃 시기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이면 금호그룹은 채무 동결 기간인 최대 3개월간 시간을 벌게 된다. 이 기간 금호그룹은 오너의 사재출연, 출자전환, 핵심 계열사 매각 등 뼈아픈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금호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 금호그룹의 금융권 부채는 총 18조여원으로 이중 금호산업이 약 2조원, 금호타이어가 약 1조6,000억원이다. 이 두 회사에 대해 출자전환을 할 경우 그 규모는 2조~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워크아웃 계열사 더 늘어날까 채권단은 금호석유화학 등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도 워크아웃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금호그룹의 지주회사로 계열사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다른 계열사들 역시 채무보증으로 서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 워크아웃 대상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또 금호그룹에 대우건설 이외에 추가로 대한통운ㆍ금호석유화학 등 다른 계열사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금호 측은 금호석유화학 워크아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그룹 대주주에게 경영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물을지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다만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통해 이들 기업을 정상화한 후에 경영권을 되돌려주는 바이백(Buy Back) 옵션을 주거나 대주주의 사재출연 등을 전제로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채권단 대우건설 인수할 듯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그룹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사모펀드(PEF)를 만들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호생명에 대해서는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서둘러 구조조정에 나설수록 시장과 그룹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계열사들을 살릴 수 있다"며 "세부적인 구조조정 방안은 계속 논의해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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