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기술적 지표 양호…글로벌 증시도 우호적 "일시 조정 나타나도 1,750 아래론 안떨어질것"
입력 2008.04.27 18:32:12수정
2008.04.27 18:32:12
[주간 증시전망] 상승흐름 지속…"5월 1,920까지 간다"
중기 기술적 지표 양호…글로벌 증시도 우호적"일시 조정 나타나도 1,750 아래론 안떨어질것"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코스피지수가 3개월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중기 기술적 지표들이 조정흐름의 마무리와 새로운 상승흐름을 시사하고 있다. 2003년 이후 장기상승 국면에서 보면 거래량 증가 속에 60일선의 상승반전과 지수의 120일, 240일선의 상향돌파 이후 평균적으로 13% 정도 단기상승 했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중기 상승추세의 징후가 도처에서 관찰되고 있다. 120일선 및 240일선이 가지는 의미가 6개월, 1년간의 평균적인 가격흐름이라는 점에서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이후의 하락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증시를 비롯해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가 하락추세에서 벗어나면서 저항선을 돌파하고 있고, 최근까지 급락을 보였던 중국증시마저 ‘매도 정점(Selling Climax)’을 지나고 있다. 또 달러화가 강세반전을 하면서 국제원자재 가격이 조정흐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서 주식시장으로의 글로벌유동성 회귀 및 인플레이션 압력감소가 또 다른 모멘텀을 만들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하 폭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이번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만약 그럴 경우, 다음 회의에서는 금리동결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국내외 주식시장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모멘텀이 약해질 경우 국내외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돼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1ㆍ4분기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효과가 2ㆍ4분기 중반부터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 경기흐름과 기업이익이 안정을 찾으면서 금리인하 사이클의 마무리는 오히려 미국경제가 신용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좋은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화 약세흐름이 방어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유동성을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자극할 전망이다. 즉, 국제원자재시장으로 유입된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의 환류와 이로 인해 원자재가격의 상승요인 약화는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압력을 줄이는 결과가 되어 미국금리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된다는 것이 악재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한편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는 중국 증시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 중에서 유일하게 반등하지 못했던 중국증시가 반전시도를 했다. 여기에는 중국 증권당국의 두 가지 파격적인 증시부양책이 촉매제 역할을 하였다. 하나는 수급의 발목을 잡고 있던 ‘다샤오페이(大小非)’를 제한하는 대책이다. 상장기업의 비유통주를 말하는 다샤오페이 중에서 전체주식수의 1% 이상은 반드시‘블록 딜’방식으로 매각하도록 하여 다페이(大非)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중국상하이지수가 일시적으로 3,000포인트가 붕괴되자 두 번째 조치인 ‘증권거래세 인하’라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다. 증권거래세를 0.3%에서 0.1%로 낮춘 것. 이는 지난해 5월 급등하던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해 거래세를 인상하기 이전 수준이다. 이 조치로 인해 상하이지수는 9.3%가 오르며 3,500포인트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시장적인 조치다. 모두 주식시장에서 공급자를 제한하고 수요자를 부추기는 정책인 것이다. 지금 중국경제는 높은 물가상승률, 과잉유동성, 높은 고정자산증가율 등 3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거기다 경제성장률마저 올해는 한자리 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 조정의 주된 원인이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및 기업실적 악화 우려 때문이었고, 기업이익전망도 3월 중순 이후 하향조정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이번 반등이 상승추세로 자리잡기에는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현재 발표 중인 중국기업의 1ㆍ4분기 실적이 시장의 우려보다 나쁘지 않다면 기업이익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며 중국증시의 반등은 물론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 주식시장은 IT, 자동차 등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선도업종이 형성되고 있으며, 유통, 통신, 은행, 화학 등이 순환매를 보이며 상승갭을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5월 주식시장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형성되고 있는 반등흐름이 본격적인 상승추세로의 복귀흐름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런 과정에서 선도업종과 비선도업종의 차별화와 선도업종 내에서의 차별화도 일정부분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한국 주식시장은 본격 상승을 의미하는 ‘위너(Winner)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서 당사는 “1ㆍ4분기 저점이 연간 저점이 될 것이며, 2ㆍ4분기 내에 기존의 박스권을 상향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의 견해를 상향 조정한다. 즉, “2분기에 새로운 중기상승흐름 진입으로 이전의 장기상승국면으로 복귀하면서 2,000포인트까지 상승여력이 있다”는 ‘강세장 전망(Bull Market View)’을 제시한다. 5월은 상승흐름이 이어지면서 1,920포인트 전후까지의 상승이 예상되며, 일시적으로 조정흐름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1,750포인트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