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의 힘 "내년도 활기" VS"위축될 것" 국내증권사 "경기회복으로 자금 지속 유입"외국계증권 "이익전망 줄어 일부 이탈 우려"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관련기사 [재테크] 펀드고객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들 증권맨 "올 증시 최대뉴스 '적립식펀드 열풍'" 펀드매니저 1인당 평균 2천812억원 굴린다 올해 주식시장 상승의 힘이 됐던 주식형 펀드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증가추세를 이어갈 지에 대해 증권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외국계와 국내 증권사간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주식형 펀드에 꾸준히 시중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외국계 증권사들은 자금 이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내년에도 올해 못지 않다’= 국내 증권사는 ▦위험자산으로의 자산배분 지속 ▦부동산ㆍ채권에 비해 주식의 투자 매력부각 ▦ 여전히 낮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비중 등을 이유로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증권은 22조원 선인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내년에는 4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10월말 현재 11조6,000억원 수준인 적립식 펀드 수탁액은 주식형의 확장에 힘입어 22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승훈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주식형과 혼합형펀드를 중심으로 수탁액이 늘면서 간접투자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내년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순환적 자금유입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화 가치하락에 따른 자금 유입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역시 “내수회복 국면에서는 주식형으로의 자금유입이 뚜렷하다”며 “여기에 적립식펀드와 퇴직연금 등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순히 금리상승 요인으로 인해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자금이탈 가능성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분석은 국내 증권사들과 상반된다. 이들은 자금이탈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경제전망 등을 감안할 때 내년 1ㆍ4분기에는 자금 유입이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금 유입 둔화는 코스피지수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큰 폭의 이탈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BNP파리바 증권의 분석은 더욱 비판적이다. 내년 목표 주가지수가 올해와 같은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는데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익 전망이 15%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자금 유인보다는 이탈여지를 주고 있다고 내다봤다. BNP파리바 증권은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증권의 분석도 비슷하다. 노무라증권은 “실물 경제로의 자금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기 시작하면서 금융자산은 과도한 유동성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도이치증권의 스티브 마빈 상무 역시 채권투자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주식에서의 자금 이탈이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다만 UBS증권은 이들 외국계 증권사와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UBS증권은 채권이나 부동산에 비해 주식의 투자 매력이 여전히 높고,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들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주식형 펀드 수탁규모가 23조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추가 유입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UBS증권의 분석이다. 입력시간 : 2005/12/13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