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종목별 주가 움직임이 뚜렷하게 대별되고 있다. 우량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종목군이 나타나고 있으며, 동시에 바닥권에서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을 시도하는 종목군이 등장하고 있다.
한솔LCD(004710)는 후자의 대표적인 종목이다. 지난해 8월말부터 4개월여에 걸쳐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작년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등국면에 들어섰다. 기술적인 특징을 보면
▲활발한 거래량과 함께 계단식 상승세를 타고 있고
▲얽혀있는 장단기 이동평균선을 하나 둘 넘어서고 있다.
이 종목은 급등과 횡보조정을 반복하면서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조정국면에 사들이면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당장 20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가격대에서 하루 이틀은 조정이 나올 수 있고, 다시 추가상승을 시도해도 120일선이 마지막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과 같이 거래량 회복기조가 이어지고 120일선까지 돌파한다면 지난해 하락국면에서 급락했던 가격대를 쉽게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하락 추세 탈피=한솔LCD는 지난해 8월21일 1만9,800원을 고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어 12월24일에는 8,800원을 기록, 불과 반년도 안되는 사이에 55%가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IT경기 부진으로 철저하게 상승랠리에서 소외된 탓이었다.
하지만 연말을 기점으로 전세계적인 IT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LCD(액정표시장치)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1개월에 가까운 반등국면을 통해 지난해 8월이후 형성된 장기 하락추세선을 돌파했다.
◇대량거래와 함께 새로운 추세 형성=최근 상승흐름은 일시적인 반등 가능성보다는 새로운 추세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눈에 띄게 활발해진 거래량은 그 같은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사실 지난 해 11월 주가가 1만3,000원대에서 1만원까지 수직 하락할 때 대량거래가 형성돼 이 물량은 주가회복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이후 꾸준히 50만주대 안팎의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두번에 걸쳐 형성된 100만주대의 거래는 이전에 물려있던 손절매 물량을 소화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120일선 돌파할 때까지는 계단식 상승세=주가는 급등세보다는 계단식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제반 이동평균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들이 정배열될 때까지는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는 과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당장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200일선과 120일선 등 장기 이동평균선의 부담도 만만찮다.
하지만 계단식 상승을 통해 물량소화가 이뤄지고, 120일선까지 돌파하는 국면이 나타난다면 이후에는 탄력적인 상승이 가능하다. 중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종목이다.
도움주신분=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