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수로원전 오늘 착공식/1천㎿급 2기 2003년 완공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추진하는 대북 경수로사업 착공식이 19일 하오 경수로 건설예정지인 함경남도 신포 금호지구에서 개최된다.이로써 지난 94년 10월 미·북 제네바 기본합의가 체결된지 2년 10개월 만에 2003년까지 북한에 1천㎿급 경수로 2기를 공급키로 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착공식에는 KEDO측에서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 폴 클리블랜드 미 경수로대사 등 한·미·일 3국 정부대표단 25명 ▲스티븐 보스워스 사무총장을 비롯한 KEDO사무국 대표단 14명 ▲KEDO회원국 대표단 8명 ▲이종훈사장 등 한전 및 시공회사대표단 18명과 초기공사 참여기술자 88명 ▲한·미·일 3국 취재단 27명 등 모두 2백여명이 참석한다. 또 북한측에서는 이제선 원자력총국장, 김병기 경수로대상사업국장, 경수로협상과정에서 북측 대표를 맡았던 허종 북한 외교부순회대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은 개식선언에 이어 KEDO 및 북한측 대표연설, 한·미·일 3국 대표연설, 기념발파, 사업설명, 현장순시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며 KEDO측은 착공식 후 북한측 대표단을 초청, 기념 리셉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착공식에 참석하는 KEDO대표단 81명은 18일 하오 7시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인 한나라호(3천8백톤급)를 타고 동해항을 출발, 해로를 이용해 방북길에 올랐다.<양정록 기자> ◎경수로 건설지 「신포」 어떤 곳/함흥 동북쪽 북 최대 수산도시/북,80년대말 원전부지로 선정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공급하는 1MW급 경수로 2기가 건설되는 함경남도 신포는 함흥에서 동북쪽으로 60㎞ 떨어진 해안도시로 북한 최대의 수산도시다. 한반도에서 15·16번째로 원자로가 들어서게 되고 고리, 월성, 영광, 울진에 이어 다섯번째로 원전도시가 되는 신포는 80년대말 북한이 원자력발전소 건립계획을 세우고 구소련측과 공동으로 부지선정작업까지 마쳤던 곳이기도 하다. 경수로가 건설되는 지역은 해안으로부터 1.5㎞ 떨어져 있는 구릉지인 신포시 금호리 어인봉(해발 1백20m) 일대이며 KEDO 현장사무소와 경수로 기술자 숙소가 있는 「게스트하우스」 (수용인원 2백명)지역은 신포시 강상리다. 주변에는 경수로에 냉각수를 제공하게 될 남대천과 3개의 호수가 있으며 남쪽 약 12㎞지점에는 해로를 통한 인원, 물자수송의 관문이 될 양화항이 있다. KEDO가 배타적인 관할권을 갖고 있는 경수로 총 부지면적은 여의도 3배 정도인 2백68만평으로 발전소 건설지역, 주거 및 여가지역, 용수·채석 및 골재원지역 등이 모두 포함된다. 부지내에서는 5백여가구의 농가와 인민학교 1개소 등이 있으나 경수로 부지 준비공사에 대비해 북한측은 이미 기존 시설물을 철거하고 주민소개작업을 마쳤다. 상주인구가 16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신포시는 지난 52년 12월 행정구역개편때 당시 북청군 신포면, 양화면, 속후면과 홍원군 용원면이 묶여 형성됐고 이후 71년 1월 북청군의 8개 리가 추가로 흡수돼 현재의 모양을 갖췄다. 한편 KEDO는 지난 7월28일 신포 금호지구에 사무소를 개설, 한미정부대표 2명과 일 정부대표 1명이 상주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대북경수로 사업 남북간 전용통신을 비롯, 신포 금호지구·한전 본사 및 남한전역 등 8개 회선이 개통됐다.<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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