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인도네시아 진출을 발표한 SK텔레콤이 중국 기업에 합작회사를 세우고 스마트시티 공동개발에 나서는 등 빠르게 해외로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중국 최대 건설기업인 중국중철2국(中國中鐵2局ㆍ중철2국)과 손잡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6월 설립될 합작회사의 자본금은 약 130억원(7,750만위안)이다. SK텔레콤이 60%, 중철2국이 4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SK텔레콤은 2008년 5월에 중철2국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년에 걸쳐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두 기업은 청두시 진마(金馬)강 유역 상업ㆍ주거단지에 정보기술(IT)을 도입한 ‘진마 스마트시티’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철2국은 2020년까지 진마강 유역 26㎢의 면적에 친환경 스포츠 중심의 상업ㆍ주거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며,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 단지에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도시 서비스를 도입키로 했다. 한국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중국에 이식되는 셈이다.
이는 SK텔레콤의 해외 산업생산성증대(IPE) 시장 진출에 점차 가속이 붙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IPE는 유통ㆍ금융ㆍ제조ㆍ교육ㆍ의료 등의 분야에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기반 기술을 접목해 해당 분야의 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SK텔레콤은 지난 20일에도 인도네시아 최대 유ㆍ무선통신 사업자인 텔콤(Telcom)과 IPE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 측은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미주, 유럽시장까지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혀온 바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계기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서진우 SK텔레콤 C&I CIC 사장은 25일 청두시에서 진행된 조인식에서 “한국 최대 이동통신사와 중국 최고 도시 개발 회사가 함께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는 데 대해 기대가 크다”며 “한국의 앞선 ICT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의 여러 분야에서 생산성을 증진시킬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