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에 모이는 신선한 GIRL… "믿음직한 걸"

토종 루키 '빅4' 19일 LPGA 파운더스컵 첫 동시 출격… 코리안 자매 10연승 기대감
신인왕 포인트 선두 김세영· 리디아 고와 재대결 김효주
개막전 준우승 돌풍 장하나· 적응 완료 첫 승 도전 백규정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휩쓰는 코리안 자매의 독주에 가속도가 붙는다. 토종 루키 '빅4'가 본격 가세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장하나(23·비씨카드), 김세영(22·미래에셋), 김효주(20·롯데), 백규정(20·CJ오쇼핑). 19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6,583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총 상금 150만달러)은 이들이 모두 출전하는 시즌 첫 대회다.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제한된 신인들이라 시즌 여섯 번째 대회 만에야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한국 국적 선수와 재외동포 선수로 구성된 코리안 자매는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개막 6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말부터 따지면 10연승 도전이다. 직전 대회인 HSBC 챔피언스 우승자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이번 대회를 건너뛰고 지난주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박인비를 꺾고 정상에 오른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도 한 주 휴식하기로 했지만 토종 신인 4인방이 있어 10연승 기대는 여전히 높다.

◇본토로 넘어온 LPGA, 신인왕 경쟁 점화=LPGA 투어는 지난 1월 말 플로리다 개막전 뒤 바하마·호주·태국·싱가포르를 거쳐 40여일 만에 미국 본토로 돌아왔다. 장하나가 상금순위 11위(14만달러) 자격으로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되는 등 이번 주부터 신인왕 경쟁에도 불이 붙는 분위기다. 현재 신인왕 레이스 선두는 253점의 김세영. 2개 대회 만에 첫 승을 따내면서 포인트를 두둑하게 쌓았다. 247점 2위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이어 장하나가 154점으로 3위다. 개막전 준우승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장하나는 호주 여자오픈 뒤 거의 한 달 만에 출격한다. 적응기를 거친 5위(83점) 김효주와 7위(56점) 백규정도 첫 승 달성에 속도를 낸다. 201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상금왕을 다퉜던 장하나와 김세영, 아마추어 시절부터 동갑내기 라이벌로 통했던 김효주·백규정이 바다 건너서도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효주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와의 '천재 소녀' 맞대결에 나선다. 올 시즌 두 번째다. 2주 전 HSBC 챔피언스에서는 단독 2위(13언더파) 리디아 고가 공동 8위(8언더파) 김효주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세계 2위 박인비에게 0.8점 차로 쫓기고 있는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9개 대회 연속 톱10, 47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는 또 20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한편 지난 시즌 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전인지(21·하이트진로)도 스폰서 초청선수로 출전하고 지난해 8월 출산 뒤 육아에 전념했던 서희경(29·하이트진로)은 이번 대회로 복귀한다. 국내에서 '골프 신동'으로 불렸던 줄리 양(20·양자령)도 스폰서 초청으로 LPGA 투어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12개 대회서 11승, 글로벌 승률 91.6% 도전=한국(계) 선수들은 올해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주요 투어에서 9승을 쓸어담았다. 미국 5전 전승, 유럽 3전 전승, 일본에서 2전 1승을 기록했다. 미국·유럽 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호주 여자오픈은 편의상 미국 LPGA 투어 대회로 계산해서다. 일본 투어 개막전 우승만 대만 선수에게 뺏겼을 뿐이다. 이번 주 유럽 투어는 대회가 없고 일본은 20일부터 사흘간 T-포인트 토너먼트가 사가현에서 열린다. 15일 PRGR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한 이지희(36)를 비롯해 이보미(27), 신지애(27), 전미정(33·진로재팬), 김하늘(27·하이트진로) 등이 나서 2주 연속 한국 선수 우승을 노린다. 22일 오후 일본과 23일 오전 미국에서 나란히 승전보가 날아들면 코리안 자매의 올해 세계 투어 승률은 91.6%(12전 11승)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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