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3무(無)장세에서 3유(有)장세로 바뀌면서, 상승 탄력을 높이고 있다.
26일 코스닥 시장은 개인ㆍ외국인의 쌍끌이에 힘입어 4개월만에 47선을 회복했다. 단기저항선이던 45포인트를 돌파한 이상 지난해 12월 고점인 54포인트대까지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3유장세는 그 동안 코스닥시장이 하락세를 보였던 3가지 요인인 주도세력ㆍ주도주ㆍ상승모멘텀 부재가 해소됨을 의미한다. 즉, 올들어 3,2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개인이 주도세력으로 나서고 있고 4월중순 부터는 인터넷주가 주도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또 IT경기 회복기대감에 따른 나스닥의 전고점 돌파가 시장 상승모멘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범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조2,000억원대의 개인 거래대금, 인터넷주의 지속상승, 하반기 IT경기 회복가시화의 세가지가 충족되는 한 코스닥시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역시 시장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대니얼 유 시티그룹증권 이사는 “외국인의 코스닥매매는 기본적으로 여유자금 운용인 만큼 단기차익실현을 하더라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수가 54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적분석도 낙관론이 우세하다. 대표적 비관론자였던 이윤학 LG투자증권 부장은 이 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코스닥지수가 45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시장이 상승국면으로 돌입한 것을 의미한다”며 “저항선을 돌파한 만큼 전고점의 하단인 51포인트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도 여전히 하락조정에 대한 경고도 계속되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주변 여건이 개선되며 살아남은 인터넷주가 개인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라며 “유동성이 거래소로 확산되지 않으면, 코스닥 강세가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