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회장간의 대립으로 5개월여간 극심한 파행을 빚어온 부산상공회의소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부산상의 노조는 1일 부산상공회의소 1층에서 상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김성철 상의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와 현수막 등을 철거하고 154일간의 농성을 풀었다.
상의 노조는 앞서 김 회장으로부터 내년 2월중 자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 받은 뒤 조합원 총회를 거쳐 이같이 결정하고 자진사퇴 때까지 김 회장이 정상적으로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일재 부산상의 노조위원장은 “어려운 지역경제 사정을 감안하고 내년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일단 농성을 푼다”며 “김 회장이 상의 직원들의 마지막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남은 기간 실추된 부산상의 명예를 회복하고 지역 경제가 재도약하는데 일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상근부회장 등의 사퇴로 차질을 빚어온 상의업무도 정상화될 전망이다. 우선 상의는 의원총회를 열어 상근부회장을 빠른 시일내에 임명하고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내년 사업계획과 예산안 등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운 상의전무는 “상의 정상화를 계기로 상의의 본질적인 역할인 지역 경제계 통합과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오는 9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내년 사업계획안과 예산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상의 사태는 지난해 말 김 회장의 상의 공금 횡령으로 불거지기 시작해 올해 초 상의 의원들의 김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에 이어 지난 7월부터 노조와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김 회장의 공금 횡령 외에 불법적인 상의 정관개정 추진 등의 책임을 물어 회장 퇴진을 요구하며 1년 파행을 거듭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