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부위 혈류량측정기 출시

미국 히메덱스(Hemedex)사가 세계 첫 개발한 인체조직 내 실시간 혈류량측정기 `큐플로우 500(Q Flow- `이 국내에 본격 시판된다. 큐플로우 500은 뇌ㆍ관상동맥ㆍ이식장기 등 수술부위의 혈류량을 실시간 지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수술성공률을 높이고 수술 후 환자의 상태변화를 체크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의 계열사인 메디룩스(대표 백철승)는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큐플로우 500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수입판매허가를 받아 시판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큐플로우 500은 뇌ㆍ관상동맥ㆍ이식장기 등 수술부위에 센서가 달린 튜브형 프로브(Probe)와 센서가 보낸 정보를 수치화해 모니터에 그래프로 보여주는 단말기로 구성돼 있다. 백철승 메디룩스 대표는 “현재 혈류량 측정에 많이 쓰이는 도플러는 혈관에 초음파ㆍ레이저를 쏜 뒤 반사음이나 혈구의 이동속도를 측정해 혈류량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지만, 혈류량을 수치화하지 못하고 가는 모세혈관에는 적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큐플로우 500은 세포조직 내 혈류량을 실시간ㆍ지속적으로 정확히 파악ㆍ분석할 수 있어 장기이식ㆍ뇌ㆍ관상동맥수술은 물론 질병진단, 말초순환장애, 통증클리닉, 혈관 이상으로 오는 성인병 조기진단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정익수 교수는 “큐플로우 500을 활용하면 수술시 혹은 수술후 경과를 신속ㆍ정확하게 파악, 수술성공률을 높이고 수술 후 2차적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에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룩스는 큐플로우 500의 판매가격을 2,400만원(도플러 2,700만원) 선으로 책정하고 8개 권역별 대리점을 통한 판매에 들어갔다. 일본의ㆍ중국ㆍ싱가포르에도 판매대행사를 선정하고 올 하반기 본격 수출에 나서는 등 올해 국내외에서 모두 80억원 안팎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메디룩스는 또 히메덱스와 공동으로 동맥경화 환자 등이 수시로 혈류량을 체크할 수 있도록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프로브, 근육 등 딱딱한 인체부위의 혈류량을 측정할 수 있는 주사바늘형 프로브도 개발해 내년 국내외에 출시할 예정이다. 심장ㆍ관상동맥수술 등 환자의 수술 후 경과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수 있도록 무선송신장치를 내장한 프로브도 개발하고 있다. 백철승 대표는 “시판에 들어간 삽입형 제품에 이어 내년 패치형 제품이 시판되면 세계 혈류량측정기 시장은 50억 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며 “메디룩스가 독점판권을 가진 아시아 시장의 경우 5년 안에 연간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87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룩스는 한미약품이 지난 2000년 10월 혈류량측정기 개발 및 상품화를 위해 설립한 계열사(지분 56%)로 히메덱스사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부터 큐플로우 500을 국내 의료기기 업체에서 위탁생산해 국내외 판매대리점에 공급할 계획이다. ◇`큐플로우 500` 측정원리= 미국 히메덱스사의 회장이자 의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프레데릭 보우만 박사(하버드-MIT 공동 의공학부)가 열확산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0.9㎜ 굵기의 프로브 안에 있는 2개의 센서를 통해 혈류량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다. 수술부위 등에 프로브를 1~2㎝ 깊이로 삽입해 온도를 잰 뒤 이 부위의 온도를 2~4℃ 더 높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량을 측정해 혈류량을 잴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살이 빠른 시냇물의 수온이 낮은 것처럼 피가 많이, 빨리 흐르면 그 부위의 체온이 빨리 내려가 일정 온도를 유지시키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원리를 이용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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