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쌀지원 등 추진【동경=연합】 각종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현철씨는 북한과 남북 정상회담 및 대북 쌀지원을 추진하는 밀사로도 활약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 아사히(조일)신문이 26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아사히는 또한 현철씨가 황장엽 비서 망명사건에도 개입하고 있었으나 이같은 물밑 공작은 북한의 잠수함 침입사건과 한보 의혹이 발각됨으로써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철씨가 작년봄 한국인 여성 실업가를 통해 황비서 망명 의사를 접한 다음 9월초 10일간 중국을 방문, 황비서와 같이 망명한 김덕홍 여광무역총사장과 접촉해 황의 망명의사를 확인한 뒤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현철씨는 북경에서 김정일의 매부인 장성택 노동당조직1부 부부장의 측근과 만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함과 아울러 『회담이 실현되면 거액의 경제협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