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랠리 기대감 커진다

해외건설 모멘텀등 호재많아 "상승세 지속"
"주택법영향도 미미" 진흥·경남기업등 강세


건설주의 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이익구조, 풍부한 수주잔량, 해외건설 모멘텀 등을 감안할 때 급격한 상승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진흥기업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경남기업(11.42%), 고려개발(7.72%), GS건설(4.26%), 대림산업(8.96%), 동부건설(7.87%) 등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쌍용건설이 5.42% 상승했다. 건설업지수는 유가증권이 8.05포인트(2.83%) 급등했고 코스닥 건설업종지수도 3.68% 치솟았다. 이날 건설주의 급등은 전날 건교부가 입법예고한 ‘주택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당초보다 대폭 후퇴하면서 건설업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 이슈도 부각됐다. 건교부는 지난 4월20일 이전 매입 택지의 경우 매입가격을 모두 인정해주고 이후 매입 토지도 감정평가액에다 가산비를 더한 금액의 120%까지 인정해주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시세를 반영해주는 것으로 건설업체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이다. 이창근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법 개정안은 당초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안정대책에서 상당 부분 후퇴했다”며 “분양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택지비에 대해 주택업체의 요구를 수용, 마진율 하락이라는 그동안의 우려가 해소돼 건설주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규제완화에 따른 수혜폭은 대형주가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동준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자들의 관망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건설경기 회복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재건축ㆍ재개발 수주물량이 풍부한 삼성물산ㆍ대림산업ㆍ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 수혜가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주는 장기적으로도 매력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익구조가 안정적이면서 향후 2~3년 분량의 공사를 수주해 놓은데다 해외수주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수주 물량은 지난해 165억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치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200억달러의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행정복합도시 등 대규모 토목공사가 발주될 예정인데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건설경기 활성화가 공론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건설주는 최근 급등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당분간 종전과 같은 급등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안정적인 이익구조, 해외 모멘텀 등을 갖춘 대형 건설주와 자산가치가 부각되는 중소형 건설주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