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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민주당 서울시장예비후보 등을 지낸 이계안(사진) 전 국회의원이 또 한 번 변신, 코스닥상장사 동양피엔에프 대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31일 동양피엔에프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전 의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동양피엔에프 관계자는 "이날 안건이 통과됐기 때문에 곧 사내 이사회를 거쳐 이 전 의원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양피엔에프는 플랜트 설비 전문 제조업체로 플랜트 공정에 필요한 소재 가공시스템을 설계ㆍ제작해 대림산업ㆍ현대중공업과 같은 국내 대형업체들에 납품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번 이사회 안건 통과되면 임기 3년의 중소기업 사장으로 또 한 번 경영일선에 뛰어든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999~2001년 현대차 대표를 지냈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대표를 지내며 제조와 금융 분야에서 활동했다. 이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제17대(2004년~2008년)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서울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민주당 서울시장예비후보로도 나섰다.
동양피엔에프는 이 전 사장의 이 같은 경력이 회사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영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동양피엔에프의 매출액과 시가총액이 1,000억원, 2,000억원 이상 가는 회사로 만들 수 있는 인물로 이 전 의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대기업 사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경영노하우와 네트워크는 동양피엔에프가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이 아직 민주당 당원직을 유지하고 있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이름이 거론되기도 하기 때문에 임기 중간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정치권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상장사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도 국회의원선거와 지방선거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주총장에 모인 소액주주들도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 전 의원은 민주당 동작구 지역위원장을 그만뒀고 동양피엔에프는 2015년부터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이 전 의원에게 53만5,000주 지급했다"며 "대표이사직을 그만두면 거액의 스톡옵션이 소멸하고 대표직을 유지하더라도 정치로 눈을 돌리면 주가가 행사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전 의원의 정치권 복귀에 대한 우려는 내려놓아도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답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사회에서 선임이 결정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