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가 동북아역사재단을 호되게 질타했다. 재단 소속 동북아역사지도편찬위원회가 내놓은 역사지도에서 일본의 독도 도발과 중국의 동북공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위가 17일 개최한 전체회의에 토론자로 나선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편찬위원회가 제작한 동북아 역사지도는 일제식민사관과 동북공정을 추종하는 지도”라고 비판했다. 이 소장은 “동북아 역사지도의 6세기 신라의 팽창 지도에서 독도를 안 그렸다”며 “이외에도 고구려와 한나라의 국경선 역시 중국 동북공정이 주장하는 만리장성선과 일치한다”고 꼬집었다.
특위위원들도 맹공을 퍼부었다.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은 “독도를 지도에서 누락한 것은 사소한 실수가 아니다. 역사지도 편찬에 곳곳에 그런 오류들이 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지도 전체를 재검토할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중국의 우리 역사 침탈을 나랏돈 수십억원을 써가며 뒷받침해주고 있었냐”며 “동북아역사재단이 있어야 하는지 문을 닫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역사지도편찬 사업에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47억여원이 투입됐고 2018년까지 5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정 의원은 “역사에 요즘 관심이 없는데 역사가 망각되는 건 국가가 치매에 걸리는 것”이라며 역사교육과 역사지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역사편찬위 소속인 임기환 서울교육대학교 교수는 “독도 누락은 사소한 실수였다”며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