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이익 급증에도 배당엔 인색

작년 배당성향 18.5%… 7년만에 20% 이하로 떨어져


상장사들이 지난해 순이익 급증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지급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에서 현금 배당을 실시한 419개사의 2009년 당기순이익은 58조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증가했지만 배당금총액은 24.1%만 늘어 10조7,51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09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총액의 비율)은 전년 대비 1.5%포인트 감소한 18.5%로 집계됐다. 배당성향이 2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2년(19.1%)이후 7년 만이다. 2007년의 경우 상장사 순이익은 57조8,069억원으로 2009년과 비슷했지만 14조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지급해 배당성향이 24%에 달했다. 한편 외국인이 수령한 배당금은 3조7,327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42.2%나 증가했다. 전체 배당금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포인트 늘어난 34.7%로 이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 종목에 대한 매수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배당금으로만 5,656억원을 챙겼으며 SK텔레콤(3,299억원), POSCO(3,085억원), 신한지주(2,466억원) 등도 외국인 배당액이 많았다. 한국쉘석유는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이 15.4%에 달했고 WISCOM(7.2%), 진양산업(7.0%), 조흥(6.5%) 등도 시가배당률이 높아 배당매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