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재벌 허치슨왐포아가 3일 11억5,000만달러 규모의 유로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기존 부채 탕감을 위한 자금 마련이 목적으로, 아시아 기업이 발행한 유로화 표시 채권 규모 사상 최대다.
허치슨은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3G(세대)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내는 데 들어간 비용으로 현재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투자위험이 큰 3G 사업을 확대할 경우 수익성이나 부채비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최근 허치슨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시켰다.
그러나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허치슨의 부채 비율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AWSJ는 지적했다. 이는 특히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지역으로 3G 사업을 넓히려는 허치슨의 입장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