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이 안전자산인 현금 및 예치금에서 주식과 펀드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전체 85개 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은 3조4,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말 3조4,349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재산 종류별로는 현금 및 예치금이 1조6,775억원으로 6개월 전 대비 9.3% 줄었다. 반면 주식 및 출자금이 5,412억원으로 같은 기간 7.7% 늘었고 펀드 투자금액은 7,367억원으로 19.9% 증가했다. 특히 계열사를 포함한 자사 펀드 투자가 지난 3월보다 1,453억원 늘어났다.
전체 고유재산에서 현금 및 예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월 53.8%에서 9월 48.9%로 줄어든 반면 주식과 출자금, 펀드, 채권 등을 포함한 증권의 비중은 36.9%에서 42.1%로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들이 고유재산을 현금성 자산에서 투자형 자산으로 옮기고 있는 것은 환매 증가에 따른 수익 감소를 고유재산 운용을 통해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전체 공모펀드 판매잔액은 178조원으로 3월말과 비교해 7조원 가까이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금 및 예치금의 60%가 3개월 이상의 장기 현금성 자산에 예치되어 있고 주식의 87.6%가 해외 현지법인의 출자분을 포함한 계열사 지분으로 현재 운용사 고유재산의 안정성은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하면서도 “펀드 투자인구 감소 및 펀드 운용보수율 하락 등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를 고유재산 운용을 통해 만회하려는 유인이 생기고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