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들이 지난 24일밤 4자회동을 가진 후부터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의 만남이 이뤄질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와 정의화 수석부총무 등이 24일 회동에서 원론적인 수준이지만 노 대통령과 최 대표간 단독회동에 대해 “못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 문책인사 발언에 이어 후속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대철 민주당 대표간의 회동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나 여야 모두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어 노 대통령과 여야대표간 단독회담이나 3자회동을 속단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노 대통령과 최 대표와의 만남가능성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대통령에게 당적을 포기하라는 둥 신당에서 손을 떼라는 둥 무례하게 한 사람에게 뭐라 할 말이 있겠느냐”며 “회동제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24일 4자회동후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문희상 비서실장은 “상견례 형식이었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만나 야당대표와 만날 의사가 있다는 노 대통령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노 대통령을 향해 당적을 포기하라, 신당에서 손을 떼라고 말한 최 대표가 기본 예의를 갖춰야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점도 리마인드 시켜줬다”고 덧붙였다. 윤태영 대변인은 25일 노 대통령과 최 대표 회동 추진설에 대해 "지금 상황에 비추어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쪽에 무게를 두었다. 청와대는 그러나 정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