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PDP TV 저장장치 '내장형-외장형' 격돌

삼성전자가 조만간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이용해 방송 프로그램을 저장할 수 있는 PDP TV를 내놓기로 함에 따라 LG전자의 타임머신 TV와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방송의 녹화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개념의 '네트워크 미디어 기기'를 탑재한 PDP TV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타임머신 TV와 같이 생방송을 녹화해 저장할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HDD를 갖춘 디지털TV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 PDP TV의 저장용량을 LG전자의 160기가바이트(GB)와 250기가바이트(GB)보다 큰 300기가바이트(GB)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전략은 디지털TV의 '진화'추세에 따라 저장장치를 지닌 TV시장에 진출하고 앞서 제품을 출시한 LG전자의 독주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 제품의 저장장치를 외장형으로 개발하고 HDD 내장형인 LG전자의 타임머신과 차별성을 부각시킬 예정이어서 성능과 사용편의성, 안전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장장치를 내장형으로 할 경우 TV내부에서 발생하는 열 등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장형이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저장장치가 별도의 셋톱박스처럼 외장형으로 출시되면 TV와 별도의 리모컨이 있어야 하므로 편의성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고지적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을 부당 비방하고 있다며 광고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양사의 '감정싸움'이 촉발된 상황인 데다,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디지털TV 매출 확대를 위한 업체간 경쟁도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업계의 신경전은 가열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나 디지털TV 시장의 판도 등을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올해 봄이 상당히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이므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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