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워스대사 "北 중앙통제 경제체제 바꿔야"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대사는 23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변화 전망과 관련, 『북한은 앞으로 남북대화·협력의 결과로 얻게 될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경제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사는 이날 오전 KBS-1TV와의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도 현재의 중앙통제 경제체제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남북대화의 방향에 대해 『모든 문제를 일괄적으로 상호주의의 틀 안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며 『오히려 사안을 하나씩 상호주의의 원칙에 따라 풀어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보즈워스 대사는 오는 27일 타이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만남 자체가 상징적이어서는 안되며 실질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북·미관계 전망에 대해 『미·북관계 개선의 기본 전제는 남북관계 개선』이라며 『남북 대화가 이제 시작됐기 때문에 미국과 북한관계도 잘 풀릴 것으로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사는 『주한미군 문제는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이 감소하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쪽으로 객관적인 상황들이 변하게 되면 한국과 미국이 향후 주둔여부 등을 진지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홍길기자91ANYCALL@SED.CO.KR
입력시간 2000/07/2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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