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처리따라 강행여부 결정/일부신금선 이미 부분파업 돌입금융계 총파업이 과연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까. 고용조정제를 반대하는 은행노조들이 2일 파업 수순으로 예고한 사복근무에 돌입했고 이에 앞서 상호신용금고업계에서도 단체계약을 둘러싼 마찰로 일부 금고에서 부분적인 쟁의를 시작하는등 단계적 파업절차를 진행시키고 있다.
금융대란이 일어날 가능성과 관련, 관심은 두가지 포인트에 몰리고 있다. 과연 파업이 실행될까와 시점은 언제냐는 것. 만약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17∼19일 사이에 결정될 것 같다. 다만 실행 여부는 유동적이다.
금융계 파업은 국회 일정, 노개위 활동, 정부의 노동법 개정안과 맞물려 있다.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이 당초 예정했던 파업찬반투표일은 6일. 하지만 금노련은 파업찬반투표일을 11일경으로 연기할 방침이다. 3일부터 10일까지 예정된 국회상임위를 일단 지켜본후 다음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
금노련은 이같은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내부결속을 다지고 있다. 비상투쟁위원회를 운영중인 금노련은 4일 전국중앙위원회와 비투위전체회의를 열어 파업지도부 체제 전환을 논의할 계획이다. 모든 행동을 파업지도부 결정에 따른다는 것. 강온 양면전략인 셈이다.
파업이 일어난다면 쟁의발생신고일인 3일 이후 15일이 경과하는 17일과 정기국회 폐회(18일)가 맞물려 있는 시점이 유력하다. 금노련 관계자는 『재경원이 제시한 고용조정제가 노동법 개정안에 흡수될 경우 노총과 협의를 거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경원안이 강행될 경우 쟁점화를 위해 국회 폐회 이전이라도 파업날짜를 정할 수 있다는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노동법 개정안의 향방에 금융권 파업도 달려 있는 셈이다.
한편 전국상호신용금고노동조합은 지난 30일 경기도 하남시 소재 삼정상호신용금고를 시작으로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전상노는 지난달 2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총파업을 결의한후 30일부터 삼정금고가 파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금고업계의 총파업 분위기는 단위노조별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삼정금고와 함께 파업에 들어갔던 서울 소재 동방금고는 2일 노사대화로 잠정합의안을 도출, 파업을 일단 철회하고 사복착용 근무로 돌아선 상태. 지난 29일 동시 파업에 나설 예정이던 동화금고(부산)도 노사합의를 이끌어냈다.
다만 총파업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전상노는 단 1개의 금고라도 노사협상이 결렬될 경우 26개 지부가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권홍우·이기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