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블로그인 '오디닷컴'은 "월요일 오전 11시16분까지 사람들은 웃지 않는다"는 내용의 '월요병의 불편한 진실'을 소개했다. 이 내용에는 초콜릿 구입 같은 '달콤한 소비'가 월요병의 우울함을 달래주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제안이 포함돼 관심을 모았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이면 피곤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현대 직장인의 공포감을 상징하는 월요병은 직장인들이 웃음을 잃어버릴 만큼 위협적이다.
주5일 근무제 정착으로 가뜩이나 극심해진 월요병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더한층 기세를 떨치는 가운데 외식 및 유통업체들은 월요병 극복을 위한 '바겐 먼데이(Bargain Monday)' 이벤트를 쏟아내며 소비 진작을 위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분 전환이 빠른 '맛있는 소비'나 '알뜰 소비'를 제안하며 월요일에만 한정된 절반 할인과 쿠폰 행사 등을 통해 월요일을 즐겁게 맞을 수 있는 행사들이 한창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식 딤섬 레스토랑 딘타이펑은 매주 월요일마다 '샤오롱바오'를 반값에 판매하고 있다. 월요일 방문 고객이 점차 늘어나자 메뉴 주문 횟수를 제한했던 기존 방식에서 무제한으로 확대했다. 정혜선 딘타이펑 홍보팀장은 "월요병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C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공심채 볶음', '채심 볶음', '브로콜리 마늘 볶음' 등 채소 메뉴도 최근 새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뷔페인 '라세느'는 매주 월요일 점심에 방문하는 여성 고객에게 30% 할인율을 적용하는 '레이디스 데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대학로 달빛극장에서 개봉한 연극 '짬뽕'은 월요병에 시달린 고객들을 위해 월요일마다 만원에 연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고, CGV 청담씨네시티도 매주 월요일 여성 고객에 한해 영화티켓을 절반에 할인해 주고 있다.
월요병 스트레스를 달래주기에는 쇼핑만한 것이 없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서는 월요일을 '사이버먼데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지르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할인 행사가 많은 날이다.
옥션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생활가전, 컴퓨터, 자동차용품 등을 한정 수량으로 특가 판매를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은 거의 매진 행렬일 정도로 '월요병 쇼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11번가도 매주 월요일마다 '반의 반 값 혜택'을 모토로 '쇼킹딜 시즌3'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월요일 자정이면 MD들이 경쟁력 있는 12개의 아이템을 직접 선별해 소개하며 모바일 11번가와 연동해 사무실이나 집 또는 지하철 등 이동 중에도 쇼핑을 통해 월요병 증후군을 탈피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월요일에 무기력해지는 점에 착안해 월요일 프로모션을 통해 '즐거운 월요일'을 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월요일 프로모션을 잘 활용하면 알뜰한 소비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