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스웨덴 볼보그룹에 삼성상용차 매각을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5월 방한한 레이프 요한손 볼보회장과 만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삼성상용차를 볼보측이 인수해줄 것을 제의했다』고 3일 밝혔다.
볼보 한국지사측도 이와 관련 『삼성측이 삼성상용차 매각의사를 타진해왔으며 요한손회장이 본사로 돌아가 검토한 후 협상하겠다는 뜻을 李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상용차는 삼성그룹이 자동차사업에 진출키 위해 92년 일본 닛산디젤사의 기술지원으로 설립됐으며 15톤이상 덤프 및 카고 등 대형트럭을 제조해왔다. 또 일본 닛산자동차와의 제휴를 통해 대구성서공단을 조성, 지난해 1월 자본금 1,000억원의 삼성상용차를 삼성중공업에서 독립법인으로 분리한 후 11월부터 1톤 소형트럭인 SV110을 추가로 제작, 판매해왔다.
그러나 삼성자동차의 대우자동차 빅딜이후 향후 진로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외자유치를 통한 독자회생을 모색하며 유럽 상용차업체를 중심으로 제휴의사를 타진해왔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생산능력은 연산 5만대 규모에 달하지만 지난 5월 1톤트럭 판매대수는 491대로 미미한 상황이다.
볼보그룹은 올초 승용차사업부문을 미국 포드자동차에 매각한 후 트럭 등 상용차, 건설기계·중장비 등 특장차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중공업의 굴삭기 등 건설기계사업부문을 인수한 후 한국을 아시아시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육성키 위해 투자확대의사를 표시해왔다.
볼보 관계자는 『볼보의 사업부문은 대형트럭과 버스 등에 집중돼 있어 소형트럭부문은 갖추고 있지 않다』며 『삼성그룹측이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해오고 있는 만큼 인수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량 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