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1R, 탱크 '굿샷'… 황제 '미스샷'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명인들의 열전’ 마스터스 첫날경기에서 후반 화려한 버디쇼를 펼치며 상위권에 올랐다. ‘황제’ 타이거 우즈(29ㆍ미국)는 버디 하나 없는 부진 속에 중하위로 처졌다. 최경주는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파72ㆍ7,29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폭우와 번개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결국 일몰로 18명이 경기를 마치지못한 가운데 최경주는 선두와 4타차 공동8위에 올랐다. 지난해 첫 출전에서 공동15위의 성과를 올렸던 최경주는 이로써 지난해 이상의 성적은 물론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첫날 선두는 5언더파 67타를 친 영국의 신예 저스틴 로즈(24). 유럽투어에 서 2승을 올린 세계랭킹 67위의 로즈는 단 1개 홀에서만 그린을 놓치는 정 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 6개, 보기 1개를 기록해 공동2위 크리스 디 마르코와 제이 하스(이상 미국)를 2타차로 제쳤다. 디마르코는 로즈와 같은 조로 경기에 나서 5번홀(파3ㆍ180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행운을누렸다. 68번째를 맞은 대회 사상 15번째 홀인원. 이날 경기에서는 최경주의 폭발적인 뒷심이 돋보였다. 1, 2번 홀에서 보기 와 버디를 맞바꾼 최경주는 6번, 8번, 11번 홀에서 1타씩을 잃어 하위권으 로 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아멘코너’의 2, 3번째인 12번(파 3), 13번홀(파5)에 이어 14번(파4)과 15번홀(파5)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단 13명에 불과한 언더파 스코어 대열에 합류했다. 그의 선전에는 이번 대회부터 새로 고용한 캐디 앤디 프로저(52)와의 ‘찰떡 호흡’ 덕도 컸다. 프로저는 지난해 린데 독일마스터스 우승 때 백을 멨던 베테랑 캐디. 한편 14번 홀까지 경기를 마친 우즈는 버디 없이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공동55위까지 밀려나는 부진을 보였다. 어니 엘스가 17번 홀까지 2언더 파로 공동4위에 자리했을 뿐 디펜딩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ㆍ4오버파)와 비제이 싱(피지ㆍ3오버파),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ㆍ2오버파), 필 미 켈슨(미국ㆍ이븐파) 등 우승 후보들은 대부분 출발이 좋지 않았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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