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고위관리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중국 인터넷사이트인 중금재선(中金在線)에 따르면 장쩡웨이(姜增偉)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지난 6월29일 충칭(重慶)에서 열린 양안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중 FTA 협상을 내년에 공식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중 FTA 협상을 조속히 시작하자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구체적인 협상시작 시점은 언급한 적이 없다. 장 부부장의 이번 발언은 한국 측과의 협의를 통해 협상시기를 합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양국이 산관학 공동연구의 종료를 공식 선언했지만 협상시작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합의한 게 없다"면서 "이 발언은 중국 측의 희망 또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4월30일 상하이(上海)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FTA 추진을 위한 산관학 공동연구를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6월28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산관학 공동연구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다만 양국 정부는 협상을 공식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각국의 가장 민감한 사안에 대해 추가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