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돈 관리를 하는 가정이 남편이 하는 가정보다 재산을 더 많이 모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는 일반 회사원이 아니라 재테크 전문가로 알려진 은행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14일 조흥은행의 김은정 재테크팀장이 쓴 '부자 아빠는 아내가 만든다(삼각형비즈刊)'에 따르면 은행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자산이 4억원 이상인 145명 가운데 남편이 돈을 관리하는 경우는 64명이었던 데 비해 아내가 하는 경우는 81명으로 더 많았다.
반면 결혼 10년 이상이면서 총자산이 1억원 이하인 22명중 남편이 돈 관리를 하는 경우가 14명으로 아내가 하는 경우(8명)보다 많아 대조를 이뤘다.
또 집 장만에 성공한 311명 가운데서도 역시 아내가 돈 관리를 맡은 경우는 180명으로 남편이 하는 경우(131명)보다 많았던 반면 결혼 10년이 지나도 집을 마련하지 못한 39명중 남편이 돈을 관리하는 경우는 23명으로 아내가 하는 경우(16명)보다 많았다.
투자방법에서도 남편과 아내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하기 전 전문가의 조언을 구한다는 190명 가운데 돈관리 주체가 남편인 경우(87명)보다 아내인 경우(103명)가 더 많았다.
재산증식 방법으로 부동산을 택한 131명중에서는 돈을 남편이 관리하는 경우가 61명이었던 반면 아내가 하는 경우는 70명으로 더 많았고, 주식투자를 한다는 16명중 돈관리 주체가 남편인 경우(10명)가 아내인 경우(6명)보다 많았다.
김 팀장은 "이같은 조사결과는 '결혼을 해야 돈을 모은다'는 어른 말씀이 맞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역시 돈 관리는 여자가 해야 한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