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둔화"

올 성장률 5.3%·경상흑자 41억弗 예상
KDI 경제전망 보고서


현재 상승하고 있는 경기가 하반기 중 고점을 찍고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상수지 흑자폭은 원화가치 상승과 교역조건 악화로 41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상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5.3%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최근의 경기상승은 지난 2003~2004년 거품붕괴로 과도하게 위축됐던 소비가 정상화된 데 따른 것”이라며 “최근 국제유가 불안으로 교역조건 악화가 지속되면서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KDI는 올해 분기별 GDP 성장률이 1ㆍ4분기 6.2%, 2ㆍ4분기 5.8%, 3ㆍ4분기 5.1%, 4ㆍ4분기 4.4% 등으로 연간 5.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 예상치는 지난해 말 내놓은 5.0%보다 0.3%포인트가 올랐다. 이는 1ㆍ4분기 성장률이 예상 수준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KDI는 하반기에 경기가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인석 KDI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경기확장 국면이 17개월로 단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3월 저점을 딛고 올라오고 있는 경기는 이런 순환주기에 따라 연말 가까운 시점에서 확장국면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폭은 지난해 예측치인 124억달러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41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원화가치 상승과 교역조건 악화가 원인이다. 투자증가율은 운수장비 투자 증가에 힘입어 올해 8.4%로 예상되는 등 회복세가 ‘다소’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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