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기업 정서 해소 개선됐다

기업호감지수 50.2점…2003년 첫 조사이후 가장 높아
상의·현대경제硏 2,000명 조사…富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좋아져


반기업정서가 누그러들고 있다. 환율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업들의 노력을 국민들이 평가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기업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기업호감지수’는 100점 만점에 50.2점으로 집계됐다. 기업호감지수가 50점을 넘은 것은 기업호감도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기업호감지수(Corporate Favorite Index)는 기업호감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에 가까울수록 호감도는 높아지며 0에 가까울수록 낮아진다. ▦국가경제 기여도 ▦윤리경영 ▦생산성 향상 ▦국제경쟁력 ▦사회공헌 등 5개 항목의 전반적인 호감도를 고려해 지수화한다. 기업호감지수는 조사 첫해인 2003년 12월 38.2점에서 2004년 44.4, 2005년 48.5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기업활동의 우선순위가 ‘이윤창출’이라는 의견도 첫 조사 때 53.5%에서 57.3%로 높아진 반면 ‘사회환원’이라는 의견은 46.5%에서 42.7%로 낮아져 기업 역할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부에 대한 인식도 ‘부자들이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첫해 76.8%에서 67.1%로 낮아진 반면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해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응답은 19.1%에서 32.9%로 높아졌다. 박동민 대한상의 윤리경영팀장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국내 기업의 윤리경영과 사회공헌 실천 노력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고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국민들은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 ▦국가경제에 기여(42.3%) ▦일자리 제공(24.3%) ▦국위 선양(20.9%) 등을 꼽았으며 반대로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분식회계 등 비윤리경영(29.2%) ▦경영권 세습 등 족벌 경영(22.4%) ▦근로자 희생 강요(15.6%) 순으로 들었다. 국민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첫번째 과제는 ‘고용창출 확대’(59.7%)로 나타나 청년 실업난, 조기 퇴직 등의 해소에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했으며 그 뒤를 이어 ‘경영투명성 제고’(19.3%), ‘사회공헌 활동’(10.8%), ‘정경유착 단절’(10.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로는 ‘노사 안정’이 35.2%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기술개발 지원’(22.5%), ‘규제 완화’(18.2%), ‘정경유착 근절’(12.5%), ‘금융세제 지원’(1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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